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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137)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⑦
[[제1571호]  2017년 11월  11일]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교회에서 성가를 연주하면서 산 음악가

‘마태의 수난곡’은 1729년에 작곡한 것으로 전곡 연주에 3시간 이상 걸리는 대작으로, 멘델스존은 이 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거의 2년 동안 리허설을 했다. 이 하나의 작품 속에 르네상스 마드리갈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다성 합창이 있는가 하면 교회 예배 시간에 들을 수 있는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이 있었다. 그리고 화려하고 서정적인 아리아들이 있고 섬세한 레시타티브(朗吟調)도 있다. 이는 바로크 종교 성악곡과 세속 성악곡을 통틀어 모든 음악 형식을 다룬 만화경이다.

이 만화경과 같이 다양한 음악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수난곡’이라는 독특한 음악 장르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본래 수난곡(Passion)이란 수난 주간 동안에 연주되는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묘사한 음악이다. 수난곡의 종류는 많지만 바흐의마태 수난곡’이 작곡되었던 18세기 전반에는 두 가지 종류의 수난곡이 있었다. 그것은 수난 오라토리오와 오라토리오 양식의 수난곡으로서 어떤 텍스트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구별된다.

전자는 자유롭게 시적인 텍스트를 사용하지만 후자는 네 개의 복음서에 기초한 텍스트를 사용했다. 바흐의 수난곡은 마태복음 26, 27장을 기초로 작곡된 수난곡이므로 후자에 속한다. 그러나 전곡이 복음서의 텍스트만이 아니고, ‘피칸더’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헨리키의 시적인 텍스트도 사용했다.

바흐는 이 방대한마태 수난곡’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1부를 예수 수난의 예언에서 시작해 예수의 체포로 끝맺는다.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예수를 팔아넘기려는 배반자 유다의 이야기,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는 1부에 속한다. 서정적인 음악으로 표현된 제1부는 마치 제2부에서 펼쳐질 폭풍의 전야와도 같이 고요하고 엄숙하다.

반면에, 2부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시작되면서 체포된 예수를 찾아 헤매는 시온의 딸들의 슬픈 합창이 들려온다. 곧 재판이 시작되고 유대인 군중의 합창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를 몰고 온다. 새벽닭이 울기 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슬픔은 가슴을 저미는 바이올린의 흐느낌이 되어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워준다. 배반자 유다의 최후, 그리고 빌라도 앞에 선 예수의 평화로움과 빌라도의 우유부단함, 고통스러운 골고다 언덕과 십자가는 생생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1748년부터 이듬해까지 바흐는 말년의 대작인푸가의 기법’을 작곡했다. 이 곡은 대위법을 이용한 대곡이지만 1749년 실명한 후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미완성으로 남았다. 바흐의 음악은 심오한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하나님을 가까이 했던 작곡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내세적인 특징 때문이다. ‘이탈리아 협주곡’은 바흐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평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바흐의 음악이 어렵다고 여기는 이들은 이이탈리아 협주곡’을 들으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도 이 곡은 바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바흐의 음악은 기독교 신앙의 깊은 곳을 산책하는 나그네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 곡을 감상할 때 느끼는 것은 항상 예수님의 수난의 아픔과 고통을 통해서 인간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사죄의 은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노래에서 회개와 새로운 결단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곡을 들을 때 고난의 예수를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은총을 깨닫는다. 이것이 바흐 음악의 가치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바흐의 곡을 들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그 깊은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

바흐는 조용하고 침착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영혼 속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천사들의 연주와 음성이 가득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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