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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129) - 장 프랑스와 밀레 ⑥
[[제1561호]  2017년 8월  12일]


Jean-Francois Millet, 1814-1875 자연과 노동을 그린 화가

<만종> 1889년 루브르와 미국 사이의 경매 전쟁으로 58만 프랑에 미국에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미국 전역에서 전시했다. 1890년 프랑스의 백화점 재벌인 알프레드 쇼샤르가 미국에서 80만 프랑에 사서 1906년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했고, 이후 오르세 미술관으로 옮겼다. <만종> 1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물이 됐다.

밀레의 <만종>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그의 신앙적 작품이라는 데서 온다. 프랑스는 존 칼뱅의 고국이었으나 종교개혁 후에도 가톨릭이 강했다. 밀레는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돈독한 신앙인 할머니에게 신앙적으로 양육 받았을 뿐 아니라 목사들에게 문학 교육을 받았다. 그에게는 잠재적 신앙 교육이었다. 그 바탕에서 자연주의가 뿌리를 내렸으므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골 풍경을 그리는 농민 화가가 되었다.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하셨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글을 연상케 한다. 이 그림에는 은은히 들리는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밀레가 들려주고자 하는 슬프면서도 신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노동을 하늘의 섭리로 알고 묵묵히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와 상반되는 농촌의 가치를 종교적 색채로 그려냈다. 밀레의 그림은 19세기 후반에 발생했던 전통주의로부터 모더니즘으로의 전환을 나타낸다. 그의 그림들은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바탕 위에 사실적인 묘사가 결합되었다. 밀레의 풍경화는 너무나 많은 복제품을 통해 식상해져서 진면목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가난하지만 진실한 농촌의 화가라는 신화까지 더해져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농부에 대한 주제가 지닌 사회적인 문제들을 가리고 있기도 하다. 농부들의 노동을 주제로 한 밀레의 친근한 그림들이 지금은 목가적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도발적인 것이기도 했다.

밀레의 대표작들은 농민들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되는 것 중에는 <양치는 소녀>가 있다. 이 작품은 밀레가 49세에 그렸다. 광활한 들판과 하늘을 배경으로 양떼가 풀을 뜯고 있고 양치는 소녀는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서서 뜨개질을 하고 있다. 밀레는 지평선의 가운데를 약간 높게 설정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원근법을 적용하여 화면에 확산된 광활한 공간감을 주고 있으며, 하늘과 대지는 화면을 반분하는 데서 오는 경직성을 피하여 대지가 하늘보다 약간 넓게 화면을 차지하게 그렸다.

<양치는 소녀>는 양떼와 들판의 수평적 흐름에 수직적 흐름의 형상으로 대응하면서 화면 전체에 탄탄한 구성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대지와 하늘의 비례, 양 떼와 양치는 소녀, 오후의 해를 안고 역광으로 빛나는 구름, 양을 지키는 개, 이 모두가 완벽한 구성의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밀레의 붓 터치는 매우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그의 붓 터치는 매끄럽거나 거칠지 않으면서 소박하고 중후한 인간의 온기를 담고 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하늘과 대지, 양치는 소녀와 양떼는 평범한 일상의 농촌 정경임에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정신의 깊이를 지니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존재함에 감사드리는 서정 어린 경건함이 이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의 솔직한 감정, 그 속에서 신에게 감사하는 진실된 감정을 그렸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그의 사상과 꿈이요, 감상하는 이들의 솔직한 느낌이다. 그런데 밀레는 자신의 사상과 꿈을 감상하는 이들이 그대로 감동받게 했다. 이것이 작가의 능력이다. 본래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발휘하는 데서 그 사명을 다한다. 밀레는 이 사명을 다하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렇게 그의 달란트를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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