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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127) - 장 프랑스와 밀레 ④
[[제1558호]  2017년 7월  22일]


Jean-Francois Millet, 1814-1875

자연과 노동을 그린 화가

그림 속에서 어딘지 모르게 종교적 감동을 자아내는 밀레의 작품은 만년에 그 진가를 인정받아 대중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고흐도 밀레의 이러한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고흐에게 감동을 준 것은 기억을 투사시키고 강렬한 감정을 불어넣어 현실을 변모시키는 능력이었다.  

밀레의 농촌 그림에는 종교나 영웅 주제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엄숙함과 당당함 그리고 거룩함이 느껴진다. 밀레는 그림에 그려진일’ 자체가 종교성을 갖게 했다. 밀레의 작품에 담긴 종교적 분위기는 청교도적 미국 문화에 적합해서 미국에서 구매자가 많았다. 그러므로 밀레 작품을 프랑스 다음으로 많이 소장한 곳이 미국이다.

미국 보스턴의 화가 토머스 G. 애플턴의 주문으로 <만종> 1857년 여름 교회의 뾰족탑을 그리면서 완성되었다. 밀레는 제목으로 <감자의 수확을 기도하는 사람들>이라 붙였으나 친구에게 보여주었을 때 “‘만종’이라고 하면 좋겠어. 나는 이 그림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라고 했다. 밀레가 <만종>을 그릴 때주님, 저는 소리가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다. <만종>에서 밀레는 음악적인 감정을 강조했다. 종교화의 새로운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의 전경에 젊은 농민 부부가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다. 후면의 교회에서 들려오는 저녁 기도 종소리에 여인은 손을 모아 기도하고 남자는 모자를 벗어들고 서 있다. 이 그림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사람들을 매혹하여 19세기 후반부터 프랑스 방방곡곡에 판화와 사진의 복제본이 퍼지기 시작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이 전 세계적인 대중성을 갖게 되었다. 만년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화가로서의 명예를 누렸으며, 1868년 프랑스에서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주요 작품 중 <씨 뿌리는 사람>(1850), <이삭줍기>(1857), <만종>(1859)은 발표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다.

1860년대 후반에 그려진 농촌 풍경화는 1848년 혁명의 와중에서 그려졌던 도발적인 농촌 그림들과는 많이 달랐다. 멀리 지평선을 배경으로 한 전경에 단순하지만 당당한 형태로 이삭을 줍는 농부들에게는 엄숙한 기품이 배어 있다. 그들의 허리는 둥글게 휘어져 화면에 양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사실적인 풍경이라기보다는 이상화된 고전주의에 가깝다.

실제로 이 같은 그림들은 번창한 도회 생활에 염증을 느낀 도시인들의 향수를 자극하였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한편으로 풍경에서 전해지는 땅의 온기와 소박한 일상의 자잘한 행복은 태생이 농촌 사람이었던 밀레가 몸소 느끼는 경험의 표현이었다. 밀레의 <갓 낳은 송아지를 우리에 넣기>는 농촌 사람 밀레의 풍경에 대한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림이다.

이제 화가들에게는 다른 어떤 교훈적인 주제보다도 자연의 순간적인 느낌과 그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중요해졌다. 물론 이러한 사실적인 풍경화의 부상 이면에는 현실적이고 비정치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중간계급의 층위가 넓어지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순수한 풍경화는 1870년대 전후 인상주의 시대에 가서 활짝 꽃피우게 된다.

1867년에 미국의 세계 박람회에서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 <감자를 심는 사람들>이 대표작으로 소개되어 명성을 얻었다. 그의 노년에는 경제적인 성공과 명성이 높아졌다. 1870년에 밀레는 파리 살롱의 심사위원이 되었다.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을 피해 체르브르그와 그레빌로 이사했으며 1871년까지 바르비종에 돌아가지 않았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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