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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108) - 리처드 니버 ⑪
[[제1537호]  2017년 2월  11일]


Richard Niebuhr, 1894-1963

책임적 윤리를 강조한 신학자

니버는 이 신학적 딜레마를 실존주의적 견해로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객관과 주관의 갈등,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립, 이러한 문제와의 키르케고르의 철학적 씨름은 그의 신학적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니버에게서 실존주의가 다룬 문제는 ‘Communication’ 또는 ‘Dialogue’ 즉 대화의 문제이다. 그의 마지막 책 《책임적 자아》(Responsible Self)에서는 인간을 ‘대화적 동물’이라고 정의하므로 커뮤니케이션을 실존 문제의 중심으로 보았다.

실존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내포된 양자를 포함하는 한 ‘사건’ 혹은 ‘언어적 행위’로 보는 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언어 행위에서는 한 실존과 타자를 지배하고 소유하고 독점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타자의 주체성을 인정해야 하며 ‘나와 너’와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인간의 대화 관계에서, 즉 주체와 주체 간의 교통과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일치하면서 또한 상호 독립성을 유지하는 ‘나와 너’와의 관계 속에서만 참된 신앙이 가능하다는 것이 니버의 실존주의적 ‘언어 신학’이다.    

이러한 사상은 진리라는 것이나 진리에 대한 지식이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일 수 없으며 주관과 주관의 실존적 화해 속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은 윤리적으로 그리고 책임을 가지고 서로 대화하는 ‘대화적 동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니버의 실존주의는 반이성주의는 아니다. 니버는 ‘너’와의 관계를 신앙과 결단으로 맺음으로써 이지적 고찰을 참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실존적 신앙과 결단은 주체와 객체가 대등하게 책임 있게 대하여 대화함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인 실존적 관계를 가져야 하며 가지고 있는 주체는 과연 살아 계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실재를 실존적으로 이해할 때 인격적인 것이다. 하나님을 ‘상관적, 객관주의적’으로 이해될 때 인격적인 것이다. 하나님을 ‘상관적, 객관주의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영원한 너’로서 대화적 관계에서 보며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니버에게서 하나님은 인격적이다. 인격적인 하나님 뒤에 있는 실재에 대해서 인간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나님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를 인격적으로 보는 길이다. 하나님은 우리와의 관계에서 제한을 받지 않으시는 절대적 주체인 반면에, 인간은 이러한 주체와의 대화에 의지하며 절대적 의지를 통해서만 그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나와 너’의 대화의 기반인 동시에 ‘나와 너’의 관계 밖에서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변증법적 관계와 언어의 관계 속에 역사하신다는 유일신적 견해를 고수한다.

과연 니버의 실존주의가 신학적 딜레마를 해소했다고 할 수 있는가? 객체와 객체 간의 대화를 통한 관계에서 얻어지는 지식이 가능하다면 신인 관계를 통한 인간의 신지식을 극단으로 부정하는 바르트의 반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하나님만이 절대적이며 하나님만을 예배해야 하며 하나님만이 인간 실존의 기본적이며 궁극적인 관심사라고 역설하는 니버 자신에게도 바르트의 1920년대의 이원론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문제의 해소는 종말적인 소망에 속하는 듯하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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