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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99) - 리처드 니버 ②
[[제1525호]  2016년 11월  5일]


Richard Niebuhr, 1894-1963

책임적 윤리를 강조한 신학자

니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조뿐 아니라 당대의 에큐메니컬 운동에도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창조, 구속의 주체로 지나치게 강조하여, 결과적으로 성부 하나님과 성령의 자리를 무시하거나 배제하게 된 것을 경고했다.

니버는 그리스도 중심 신학을 꺼리고 있다. 니버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장사되고 부활하신 역사적인 한 개인이었다는 점을 확고히 한다. 동시에 자유주의적 입장과도 뚜렷하게 대조된다.

“진노하지 않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죄 없는 인간이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심판 없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됨을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니버의 말을 살펴보면 자유주의 입장과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균형 잡힌 기독론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약화시키면서 그의 신성을 강변하려는 그리스도를 역사적 예수에서 유리시키려는 시도들을 거부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예수를 도덕적으로 해석하는 데서 잘 엿볼 수 있다.

니버는 역사적 예수를 추구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삶에서 나타난 몇몇 덕목들 - 사랑, 소망, 순종, 신앙, 그리고 겸손 - 을 고찰함으로 도덕적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탐구하였다.

니버에게서 그리스도인은 기독교 공동체에 속했고, 기독교 공동체란 예수 그리스도 - 그의 생애와 말과 행실 - 가 그들과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중요한 것이라고 인정하며, 그가 하나님과 인간과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의 원천이고, 끊임없는 양심의 동반자 그리고 악으로부터의 구원자라고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덕목을 사랑, 소망, 순종, 믿음, 겸손 등으로 간주하는 공동체로 인식한다.

이러한 덕목들 또는 성격의 탁월성은 단순히 인격적 자질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신 중심적 삶의 결과다. 즉 단순히 ‘사랑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의 이웃 사랑’이다. 소망도 단순히 ‘대망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존하는 규칙에 대한 소망이다.

슈바이처의 ‘철저한 종말론’에 반대해서, 니버는 하나님의 아들 됨을 소망의 근거라고 보았다. 역시 순종도 율법의 원리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 자연과 온 역사의 창조자요 지배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다루고 있다. 신앙 역시 인간이나 제도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다. 겸손이란 열등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절대적으로 그를 신뢰하는 것이다.

니버는 그리스도에 대한 여러 해석과 그의 주요한 덕목 중 하나에 포섭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한다. 단지 그 해석이 신약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와 모순이 되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리스도의 원 초상화가 보여주는 행위와 인격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권위요, 이 권위를 다양한 모습으로 행사하는 분은 한 분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니버에게서 그리스도는 성경적으로 아들 됨의 상징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 상징은 그의 인격과 권위에 대한 신학적 관점의 기준이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권력들과 많은 가치들로부터 선하시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향하도록 해준다.

아버지 하나님과의 아들 됨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들,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 세상에서부터 타자에게로, 타자에게서 세상으로의 이중적인 운동을 함의하고 있다. 인간들이 이러한 그리스도에 관계될 때 비롯되는 책임성 역시 이중의 운동을 내포하게 된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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