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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탁 목사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제1161호]  2008년 12월  18일]
 

금주의 초대석

 

박진탁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연말이다. 배고프거나 추운 이들, 아프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겨울나기는 또 한 번의 고비와 다름없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박진탁 목사는 오랫동안 장기기증운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훈훈한 감동의 소식을 지금도 전해준다. 지난 9일 오전 본부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박진탁 목사(72)는 한 주일에 보통 2~3개 교회에서 설교를 한다. 때로는 본부에서 섭외를 하기도 하지만 교회의 부름과 요청도 많다. 박 목사는 오전과 오후, 저녁예배를 통해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11월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장기기증 음악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음악과 설교와 간증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예배였죠”

 

다행스럽게도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도움이 줄고 있음에도 장기기증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지금도 장기기증에 대한 후원과 기증 약속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제 공사장에서 일하다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신 후원자 한 분이 오셔서 조금씩 모았다며 1천50만원을 주신일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 최근 67세 된 분이 자살을 하면서 해당구청과 장기기증운동본부에게 편지로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 분은 옥탑방 전세금 300만원이 전부였고 그 금액을 후원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시신이 오래되어 기증은 어려웠고 현재 고려대병원에 기증되었습니다.”

 

박진탁 목사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거의 매일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다니며 새벽기도를 다닌 남다른 일면이 있다. 그러한 신앙적 신념과 성숙의 바탕속에 성경속에서 늘 얻는 기쁨을 간직하고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지금도 말과 생활이 일치하는 삶과 한 번 약속한 것을 꼭 지키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

 

“신학대 졸업 후 어려운 이웃과 병든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혜화동 우석대병원(현재의 고대병원 전신) 원목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를 헌혈해서 그 사람을 살린 때가 있었습니다.” 공식 헌혈 1호라고도 하는 데 이를 계기로 그는 1968년 헌혈운동을 시작했다. 그 후에 생긴 적십자에서 과장으로 일했던 적을 제외하고는 시청 지하에서 헌혈선교회는 만들어 활동했다.

 

1980년의 세계복음화대회를 위한 준비에도 김준곤 목사를 도와 참여했던 그러나 미국생활을 통해 새로운 운동에 대한 사명을 받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박 목사는 1984년 LA로 이민을 갔다.

 

그런데 어느날 미국에서 뇌사자 한 명의 장기를 유가족이 기증한다는 사실과 도움을 받은 사람이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 때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예비하신 사명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짐을 꾸려 1989년 귀국했다.

 

1991년 박 목사는 서울YMCA 강당에서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대회를 갖는다. 이후 지금까지 신장이식 건수는 모두 889건이다. 지난해 가족끼리 신장이식한 것만 해도 650건에 이르고 있다.

 

“투석생활 하다 지쳐 목사님 안수기도를 받고 싶습니다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식을 권했고 그 사람은 지금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흐뭇하고 보람되고 기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박진탁 목사는 로마서 12장 1~3절을 좋아한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이다. 때로 신장이식을 하는 수술 광경을 목격하면서 “이것이 바로 산 제물이구나”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말씀처럼 이것이 바로 영적 예배요 무한한 기쁨일 것입니다.”

 

“한번은 죄를 지은 전과가 많은 자가 장기를 기증한 일이 있습니다. 기증을 하고 회복 시에 매우 아파했는데 그래도 그는 내가 사람구실 한 번 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마침 그런 모습을 병원 취재 중이던 KBS기자가 목격하고 촬영해서 보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청자가 그를 찾아갔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 사연도 있습니다.”

 

그도 한편으론 교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다. 그래서 그런지 교계에 대한 바람도 있는데 그는 이러한 불신을 해소하는 방법은 장기기증에 모두 동참하는 것 밖에 없다고 웃음을 짓는다.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실천하는 모습속에서 교회는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그런 신념에서이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현재 국가가 주도하면서 다소 경직화된 장기기증운동사업을 정부는 관리하고 배분역할을 하고 민간이 돌보는 일을 해야한다면서 관련법안 개정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내년 2월에는 각막기증운동 활성화법안 공청회를 열 예정이고 뇌사 장기 기증자 가족에 대한 장학재단을 5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기증자 추모공원을 경기도 양평군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내년 2009년부터는 홍보비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되었다.

 

박 목사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홍상희 권사(67)가 있다. 1968년 10월3일 중매로 처음 만나 이후 천생연분 부부로 지내고 있다. 딸은 LA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아들은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박진탁 목사는 등산을 자주한다. 본부 직원들과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주 산에 오른다. 그리고 지금 박 목사는 좋은 후계자가 나타나 장기기증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사랑을 말이 아닌 몸으로 직접 보이시고,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그리스도,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정신을 이어받아 과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고 일깨워주는 박진탁 목사의 삶.

 

이러한 리더를 멘토로 삼아 우리 삶을 의미있게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함을 각성케 한 자리였다.

 

/이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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