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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빈곤의 시대
[[제1636호]  2019년 4월  6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네팔의 에베레스트(8848m)이다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높은 산이 없다기껏해야 백두산이 해발2744m이다그러나 산도 아니면서 그 옛날 우리 민족이 넘어야 했던 보릿고개는 이보다 높았고 이를 넘지 못하여 죽어간 사람들이 수를 셀 수도 없이 많았다황금찬 시인은 우리나라의 보릿고개 높이를 해발9000m라고 하였다. “코리아의 보릿고개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구천미터

이 보릿고개를 해결한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그는18년간의 오랜 통치 속에서 독재자로 군림하기도 하였지만, ‘해발 구천미터의 보릿고개를 일구어 누구나 넘을 만한 야산으로 만든 공적도 있다그는1964127일 서독 방문길에 오른다박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장을 메운 사람들 중에는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많았다. “대통령 각하 우리는 언제나 잘 살아봅니까?”라는 한 교민의 질문에 그는조국이 가난해…”라고 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자 모든 사람이 눈물바다가 되었다한때 우리는 부자의 대명사로 백만장자(Millionaire)라는 말을 썼던 적이 있다그런데100만 달러의 가치는 약12억 원 정도이다웬만한 서울의 집 한 채 값이다우리나라2016년 통계 기준으로 이 정도의 돈이 있는 백만장자는2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그러나12억 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이 백만장자라고 느끼지 않는다요즘 시대의 백만장자란 한100억 원 정도의 재산가나 인정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닐까 한다가계소득이 줄고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기업이 공장 문을 닫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보릿고개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풍요 속에 빈곤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불과50년 전 보릿고개가 높아 보이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의 삶은 정말 풍요롭다모두가 백만장자이다그러나 현대인들은 빈곤의 시대를 체험하며보릿고개에 대한 걱정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도대체 얼마만큼 소유해야 우리의 걱정이 사라지고 빈곤의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들의 꽃을 보라공중의 새를 보라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말씀하신 주님의 물음이 무엇을 의미할까사람의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존재를 확인하는데 있다는 말씀이다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할 때 우리는 이미 백만장자이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

•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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