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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교회여 예복(禮服)을 입어라
[[제1613호]  2018년 10월  6일]

외국의 불교국가나 이슬람국가에 가서 사원에 들어가려할 당황스러운 것은 신발을 벗으라는 주문이다. 또한 미니스커트나 몸이 지나치게 드러나는 복장으로는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복장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품격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대통령을 만나러 아무런 복장으로 가지 않고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춘다. 이는 상대방의 위상을 생각하는 예의이다. 결혼식을 때도 예식에 맞는 품격을 생각하여 입어야 복장이 따로 있다. 마찬가지로 종교의 예식에는 품격에 맞는 예복이라는 것이 있어야 마땅하다. 천주교나 불교를 비롯한 여타 종교에서는 아무런 복장으로 예식을 거행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예배를 위한 예복의 개념이 없다. 한국의 예배도 예복을 입고 거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미국문화 바람이 불더니 예복을 벗어버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예복은 고사하고 양복을 벗어 제치고 넥타이도 풀어버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급기야는 티셔츠나 청바지가 예배 복장으로 등장하는 일도 있다. 모든 것은 아마도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설교자가 권위의식을 벗고 청중과 소통하며, 교회가 거룩이라는 담을 헐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함이 목적이었으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하여 젊은이의 문화를 수용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 기독교만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문화적 수용의 폭이 기독교보다 넓은 천주교나 불교에서는 그들의 미사나 예불을 위한 의식과 복장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고, 모든 순서와 용어와 예복에 있어서 세상과의 차별성을 고수하고 있는데, 기독교만 이리도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는 무엇인가? 교인 수가 증가한 것도 아니고,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세상과의 담을 헐어버린 기독교는 세속화라는 부정적인 결과에 당혹해 하고 있다. 예배와 설교와 음악이 모두 세속화되어 버렸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의식에 거룩성이나 신비성이 상실되어 버렸다. 교회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고, 교회 문제를 타종교에 비하여 너무도 쉽게 매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고, 예배는 예배다워야 한다. 그리고 예배복장은 예배복장다워야 한다.

문성모 목사

< 서울장신대 총장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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