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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감격의 사순절
[[제1584호]  2018년 2월  17일]

인간의 기억에는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재생기억이라는 것이다. 가령1973 5 30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고 하는 질문에 사람들은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기억의 상자에서 많은 사건들을 정리하여 날의 사건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분류가 엉망인 대형 도서관에서 특정한 하나의 책을 찾는 것같이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데 재인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가령 위의 질문을 바꾸어 이렇게 했다고 하자. 여러분은 1973 5 30일에 여의도 광장에서 있었던 빌리 그레함 전도대회를 기억하십니까?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미 제시된 사건을 각인된 기억 속에서 체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사건의 날짜는 몰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다음, 잔류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가령 20 독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귀국하여 한국에서 살면서 독일어를 잊어버린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사람의 기억 속에 독일어는 잔류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어른이 되어 다시 독일에 가서 독일어를 공부할 때는 한국에서만 있었던 사람보다 4배나 빨리 독일어를 습득할 있다. 재생도 안되고 재인기억도 없지만 무의식 속에서도 어렸을 듣고 말했던 언어의 잔재가 몸의 어느 구석엔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은 경험했던 것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전혀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나는 일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일이다. 우리의 내뱉은 마디나 행동 하나 하나가 어디엔가 기록이 되어 있다고 생각할 두려운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계시고 우리의 죄를 낱낱이 알고 계신다. 우리의 행위대로 한다면 모두가 죽어 마땅할 죄인들이 아닌가? 죽을 죄인 살리셔서 자녀로 삼아주신 은혜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절이 사순절이다. 죄인이기에 더욱 감격이 사순절이다. 이번 사순절에는 죄인을 구원하려고 오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며 지내야 하겠다. 사순절에는 특별한 영성회복이 삶의 문화와 더불어 강조되어야 하겠다. 사순절이 다시 시작되었다. 경건의 모양과 경건의 능력을 겸비한 사순절의 신앙을 소망한다.

문성모 목사

< 서울장신대 총장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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