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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건국대통령 이승만 장로 편 - “반공포로 석방을 위해 기도, 결정적일 때 항상 기도”
[[제1581호]  2018년 1월  27일]


이승만의 조치는 세계적인 화제였다. 약소국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주먹을 휘두른 사례는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엔 한국 위원단은 1953년을 정리한 보고서에서 반공포로 석방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하고도 독자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의 위상은 휴전의 반공포로 석방과 관련해 그가 취한 태도 때문에 당해 기간 중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의 가장 두드러진 추세를 든다면 정부의 자신감이 증대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의 국익을 국제사회에 납득시키기 위해 당당히 주장하는 의지를 과시했다.”

미국 측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국가의 일을 처리하고 전쟁을 하는 입장에서 이승만의 애국심과 결단력에 내심 존경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 일로 가장 호되게 한방을 맞은 이는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였다. 자신이 관할하던 수용소의 포로들이 대거 탈출해 버렸으니, 강대국의 최고 사령관에게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그는 포로 석방 당일에, 미군이 고춧가루를 맞았다는 말에 너무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파이프를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승만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그를 존경해왔던 클라크는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고 결과를 우려하는 사람들까지도 이 석방의 과감성에 대해 프라이드를 느끼고 있었다. 모든 징조는 이 석방 조치로 이 대통령의 국민적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훗날 클라크는 자신을 그토록 힘들게 했던 이승만에 대해 극찬을 했다.

나는 지금도 한국의 애국자 이승만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반공 지도자로 존경하고 있다.” 참 멋있는 군인이다.

이승만의 도박은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류의 양심을 향한 거사(巨事)였다. 비참하게 죽을 것이 확실한 27천 명을 무모한 방법을 써서라도 살려낸 행동이 옳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사람이 알았다.

 

각서 한 장으로 평화와 번영을 약속받다

폭탄을 맞은 아이젠하워는 국무부 차관보 월터 로버트슨을 특사로 파견했다. 1953625일 로버트슨이 도착했을 때, 서울은 그를 압박하고 있었다. 주요 도로와 건물들에는 영문과 국문으로 휴전 반대, 북진 통일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서 시위 군중들이 휴전 반대 데모를 벌였다. 그들은 한국을 팔아먹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로버트슨에게 이것 보라는 깃발들이었고 이걸 들으라는 구호들이었다. 대통령과 국민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갔다.

로버트슨은 갑작스런 포로 석방에 대해서 항의했다. 마침 그 순간에 경무대의 숲에서 까치 한 쌍이 날아갔다. 이승만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저 모습이 얼마나 자유스럽고 평화스럽소? 나는 반공포로를 공산 지옥으로 보내느냐, 광명의 이 땅에 머물게 하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근 1주일 기도한 끝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이번 조치를 감행하였소.”

이승만의 생애에 일관된 패턴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기도를 말하고 신앙을 고백하는 점이다. 국회를 열었을 때, 나라를 세웠을 때,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리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건 외교전에서 이승만은 공개적으로 기도했고 공식 석상에서 기도를 말했다. 참으로 감탄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승만과 로버트슨의 회담은 또 다른 휴전 회담으로 불렸다. 18일에 걸쳐서 14번이나 회담이 이루어졌다. 이승만은 회담을 주도하며 로버트슨을 몰아붙였다. 일방적으로 포로를 석방한 한국의 배신을 따지러온 미국 특사는 오히려 미국이 배신자라는 신랄한 지적을 들었다.

미국에 대한 우리의 확고부동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1910년 일본의 한국 합병과 1945년 한반도의 양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과거 두 번씩이나 미국에 배신당했소. 지금의 사태 진전은 또 다른 배신을 시사하고 있소.”

회담을 계속하면서 이승만은 특유의 언론 플레이를 곁들였다. 그는 미국 여론의 지지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 19537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한국 국민들을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와 미국 독립운동가들에 비유하여 방송에서 연설도 했다.

이승만의 매력적인 연설에 감동한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 여러 주의 의회와 연방 기구들이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여러 신문들을 비롯해 데이비드 로렌스(David Lawrence)와 기타 영향력 있는 언론인들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워싱턴 지국장 로스코 드럼몬드(Roscoe Drummond)는 평소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지만, 이 시기에 대단히 호의적인 기사를 썼다.

이승만은 정복되지 않았다. 또한 그는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오늘날 극동에서 군비가 가장 잘 되어 있으며 사기도 충천한 최강의 반공군(反共軍) 지도자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만큼 반공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은 지구상에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 서방 진영을 필요로 하고, 서방 쪽은 한국이 필요하다. 우리를 분리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승만의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로버트슨은 그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이승만 때문에 실컷 고생하고도 그를 존경했던 수많은 미국의 지도자들-무초 대사, 덜레스 국무장관, 클라크 사령관 등등-의 계보를 로버트슨도 이어갔다. 회담 기간 중 덜레스 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이승만은 빈틈없고 책략이 풍부한 인물이다. 이승만은 우리 미국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그리고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승만의 철저한 반공주의와 불굴의 정신은 지원되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이 성취될 때까지 한국과 함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해준다면, 이승만은 휴전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승만은 휴전이 비단 한국의 분단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한국이 장차 강대국들에 의해서 희생될지도 모른다는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 미국의 역사에 정통한 이승만은 상원(上院)이 대통령이 제안했던 조약을 항상 비준해 주지는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호 목사

<신안산대 겸임교수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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