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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건국대통령 이승만 장로 -“공산주의는 인간본성 거역하고 국민지배하려는 사상체계”
[[제1520호]  2016년 9월  24일]


이승만의 독립을 위한 외교 활동을 가리켜 이영훈(李營薰)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고 했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뜻이니,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도 않는 강자와 맞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만은 마침내 수레를 막아서 방향을 돌려버린 사마귀가 되었고,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 되었다. 허문도(許文道)의 논평이 적절하다.

이승만은... 나라가 망하자 그 혼의 불씨를 가슴에 담아 지구 저쪽으로 가서는 한평생이 다 가는 기약 없는 수십 년을 버텨내어, 기다렸던 천시(天時)에 그 불씨를 갖다 대기도 했던 것이다.”

 

최초, 최고의 반공주의자 : 반공 독립 노선

이승만의 천재성은 공산주의에 대한 입장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났을 때, 전 세계의 지식인들이 갈채를 보냈다. 국민들을 노예로 삼아 억누르며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러시아의 짜르(황제)를 물리치고 노동자와 농민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혁명의 대의(大義)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승만은 바로 그 순간부터 반공(反共)이었다. 1917년 혁명 직후부터 공산주의는 원래 자유롭게 되기를 원하는 인간 본성을 거역해 가며 국민을 지배하려는 사상 체계라고 간주했다. 공산주의를 따르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 것이라고 장담했다.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공산주의의 정체를 파악한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이승만은 어떻게 그토록 일찍 공산주의를 꿰뚫어보고 그토록 강경하게 반대할 수 있었을까? 이승만 연구가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손세일, 조갑제, 김길자의 견해가 같다. 그것은 이승만이 철저한 기독교이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다.

그는 진리에 정통했기에 거짓의 가면에 속지 않았다. 빛에 몰두했기에 어둠은 쉽게 분별할 수 있었다.

이승만의 반공 노선은 임시정부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임시정부 내에 공산주의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소련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1920년 한인사회당 대표로 박진순, 박애, 이한영이 모스크바에 파견되었다. 그들은 소련 공산당으로부터 60만 루블의 지원금을 받아서 돌아왔다. 이들과 이동휘, 김립 등 상해의 공산혁명 간부들은 1920915일 한인 공산당을 조직했다.

1920년 임시정부에서는 대통령 이승만과 국무총리 이동휘의 정면 대결이 벌어졌다. 이승만은 소련과의 협력은 조국을 공산주의자의 노예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일생을 특징지은 강력한 반공주의의 시작이었다.

1923년 이승만은 논설 공산당의 당 부당을 집필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모든 부자의 돈을 합하여다가 나누어 가지고 살게 하면 부자의 양반 노릇하는 폐단은 막히려니와, 재정가(기업가)들의 경쟁이 없어지면 상업과 공업의 발달이 되기 어려우리니, 사람의 지혜가 막히고 모든 기기묘묘한 기계와 연장이 다 스스로 폐기되어, 지금에 이용후생(利用厚生)하는 모든 물건이 다 더 진보되지 못하며, 물질적 개명이 중지될지라.”

한일합방이 되었을 때, 이승만은 임금이 없어지고 양반 제도가 없어지고 상투가 없어져서 좋다는 말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나라가 망한 판에 좋아진 점이 있다고 하니, 위험한 발언이기는 했다.

하지만 임금과 양반과 상투를 그토록 싫어했던 이승만의 평등주의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로 왕족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하면서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의 협력자들은 양반에서부터 하층 양반, 중인, 상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뼛속까지 평등주의자인 이승만은 공산주의가 평등을 주장하는 점은 부자의 양반 노릇하는 폐단을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사유재산제도가 폐지되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어지리라고 지적했다.

일을 하든 안하든 똑같이 갖는다면, 누가 구태여 고생해 가면서 일하겠는가? 똑같이 갖게 되면 일도 안 하게 되고 경쟁도 시들해져서 결국 인간능력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 그런 세월이 모이고 쌓이면, 인간 개발이 중단되는 엄청난 사태가 닥친다고 이승만은 예언했다.

이승만은 물질적 개명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개명이 중단되면 원시 상태가 된다. 이 주장은 휴전선만 넘어가면, 실체로 확인된다. 수십년 공산주의를 따라간 결과, 길바닥에 시체가 뒹구는 북한이야말로 개명이 중지된 원시사회가 아니면 무엇인가.

시간은 예언을 확증한다. 이승만의 예언적인 논설이 발표되고 66년이 지난 다음,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마지막 공산당 대회에서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심각하게 토로했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기술 혁신이 이토록 발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뒤집어 읽으면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기술 혁신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승만의 예언이 정확하게 맞았음을 입증한다. 이승만의 글은 이어진다.

설령 세상이 다 공산당이 되며 동서양 각국이 다 국가를 없이 하야 세계적 백성을 이루며, 군사를 없이하고 총과 창을 녹여 호미와 보습을 만들지라도, 우리 한인은 일심단결로 국가를 먼저 회복하야 세계에 당당한 자유국을 만들어 놓고 군사를 길러서 우리 적국의 군함이 부산 항구에 그림자도 보이지 못하게 만든 후에야 국가주의를 없이할 문제라도 생각하지, 그전에는 설령 국가주의를 버려서 우리 2천만이 모두 백만장자가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원치 아니할 바라.”

공산주의 운동은 계급투쟁이다. 자본가에 대한 노동자의 투쟁을 기본으로 한다. 초기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조국은 없고 계급만 있을 뿐이었다. 이승만은 그 점을 비판한다. 나라를 잃은 우리에게는 일단 나라를 되찾고 외세를 물리친 자주 독립 국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국이 없다는 공산주의는 독립운동에 제약이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둥글둥글하고 무난해야지, 튀어나와 모가 나면 표적이 되기 쉽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승만의 반공주의는 무수한 표적이 되어왔다. 그에게는 비난이 빗발쳤다. 실제로 소련의 자금이 지원된 상황에서, “노예운운하며 소련을 배척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미국에 집중한 외교 노선은 임시 정부 내에서도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호 목사 <신안산대 겸임교수거룩한 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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