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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여름휴가와 연합예배
[[제1516호]  2016년 8월  13일]

이제부터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국내외 10 교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래 어학연수단 대학생들을 인솔해서 미국 보스턴 교외 지역에 일이 있었다. 주일이 되어 근처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 그런데 그때는 여름휴가 시즌이어서 목회자들도 여행을 떠났고 근처 교회가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근 교회 목사님들이 23 서로 돌아가며 휴가를 가고 주일엔 어느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역사가 오래됨직한 교회이고 3400명은 들어갈 만한 규모의 예배당인데도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100명도 되지 않는 적은 인원이었다. 교인들도 휴가 가고 남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 설교 주제는 지역에 셔틀버스를 부활시키는 교회가 앞장서자는 것이었다. 지역엔 작지만 유명한 사립대학들이 있어서 정부에서 학생들을 위해 시내와 대학들을 왕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였었다. 그런데 재정이 모자라 전부터 셔틀을 중단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매우 불편해 하였다. 개인 승용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학생들, 특히 가난한 외국 학생들은 기차를 타거나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해야 했다. 교통이 불편함으로 대학들에 대한 학생들의 입학선호도가 떨어져 학교 재정이나 지역의 인구다양성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가 앞장서서 셔틀을 재개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필요하면 교회가 재정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설교이었다.

그날 설교가 성경말씀의 어디에 근거했는지 기억엔 없다. 그리고 하나님이나 예수님의 이름을 번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 깊은 인상을 것은 교회가 지역사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었다. 셔틀 재개의 문제는 교회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일이다. 그러나 대학 타운에 있는 교회로서 지역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난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교회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필요하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발전에 교회가 책임을 감당하고자 하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졌다

주일 설교가 항상 이런 내용일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교회의 교인들이 모였으니 지역사회와 관련된 것을 설교 주제로 잡았을 것이다. 어떻든 우리가 정말 듣고 싶은 설교는 불의한 사회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삶의 구체적인 상황 가운데 우리가 어떤 행동을 선택을 해야 하는지 원칙과 방법을 제시하는 설교가 아닐까? 현실과 동떨어져 원론적으로 교리를 설명하는 설교는 사실 지루하다.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 무슨 문제가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히 사회적 약자여서 자기주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교회가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하는 설교는 우리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런 설교는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게 한다.  

예배시간에 헌금을 하였다. 나는 헌금이 어느 교회로 들어가는지 궁금해서 내가 머물고 있던 집의 주인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 금액은 이미 연초에 약속(pledge)하였고, 그런 경우 각자 알아서 510불정도 내기 때문에 예배드린 교회 재정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편리하고 실질적이어서 우리 삶에 영향을 행사하는 교회 모습이었다.

김동배 장로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공동대표

새문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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