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50호]  2019년 7월  20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기독교용어해설
성경어휘심층해설
성경난해구절해설
한국교회선교비화
선교기행
신앙소설
북한통신
성경동화
수필릴레이
그날까지
철학이야기
한국역사 그 뒷이야기
5분사색
장로열전
교회와 복지
역사의뒤안길
대인물열전
Home > 피플 > 대인물열전
건국대통령 이승만 장로 15 - 감옥에서 내린 결론 ‘기독교 신앙으로 나라를 새롭게’
[[제1502호]  2016년 4월  30일]

셋째로 기독교 입국론(立國論)이다. 이승만은 대한제국의 현실, 국제 정세, 선진국의 역사 등을 두루 논한 뒤, 마지막에 ‘독립정신 실천 6대 강령’을 주장한다. 강령까지도 모두 소개한 뒤의 마지막 결론은 다음과 같다.

“만약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재주만 키운다면, 이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처럼 세상을 해롭게 하는 기운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세상에도 위험할 뿐 아니라 자기에게도 해로운 것이니, 차라리 재주를 배우지 않은 것만 못하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케 하는 것이 마음의 수양에서 시작된다고 했듯이,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서 무슨 다른 일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와 세계를 넘나들며 외면의 세상을 종횡무진으로 논하던 붓끝은 내면으로 향했다. 마음이 잘못된 백성이 주인이 된들, 교육을 받은들, 잘못된 세상을 만들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마음을 바로잡을 것인가? 이승만은 말한다.

“세계 문명국 사람들이 기독교를 사회의 근본으로 삼고 있으며, 그 결과 일반 백성들까지도 높은 도덕적 수준에 이른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 하며 썩은 곳에서 싹을 틔우고자 애쓰고 있는데,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지 않고는 온 세계와 접촉할 지라도 참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신학문을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를 위해 아무리 힘써도 돈독한 관계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나라의 주권을 소중히 여겨도 서양의 앞선 나라들과 대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도덕적 의무를 존중해도 사회 기풍이 한결같지 않을 것이며, 자유를 소중히 여겨도 자유의 한계를 몰라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여기에 열거한 내용들은 모두 ‘독립정신’에서 전개된 주제들이다. 개방, 신학문, 외교, 주권, 도덕, 자유가 중요하다고 실컷 강조한 이승만은 마지막에 그 모든 것들이 기독교를 기초로 하지 않으면 허사가 된다고 결말짓는다.

감옥에서 생각하고 연구하며 고뇌한 끝에 내린 결론은 기독교였고 복음이었다. 기독교 신앙으로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독교를 모든 일의 근원으로 삼아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자가 되어 나라를 한마음으로 받들어 우리나라를 영국과 미국처럼 동등한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후 천국에 가서 다같이 만납시다.”

원로극작가 신봉승(辛奉承)은 ‘이동인의 나라’ 서문을 감탄으로 시작한다. “선각(先覺)의 젊은이란, 얼마나 멋진 영예인가.”

‘독립정신’을 읽은 나의 소감이 바로 그것이다. 만 스물아홉 살의 이승만에게 보이는 선각의 발자취는 명예롭고 찬란하다. 신봉승의 글은 이어진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자애로우며, 공명하고 정대하여 누구를 만나도 꿀림이 없는 도덕적 용기를 가진 젊은이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몸소 횃불을 짊어지고 스스로 불덩이가 되었던 선각자의 숭고한 희생이 있고 없음에 민족의 명운이 갈라지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다.”

정말 그렇다. 횃불이 없으면 길이 있어도 길이 아니다. 보이지도 않고 갈 수도 없다. 누군가 겨레의 앞길을 밝힐 횃불로 자신을 불태울 선각자가 되어야 한다. 선각의 깨달음을 펼쳐 보인 이승만은 선각의 희생마저도 담당하려고 한다.

“목숨을 바칠 각오로 대한제국의 자유와 독립을 나 혼자라도 지키며, 우리 2천만 동포 중 1999만 9999명이 모두 머리를 숙이거나 모두 살해된 후에라도 나 한 사람이라도 태극기를 받들어 머리를 높이 들고 앞으로 전진하며, 한 걸음도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을 각자 마음속에 맹세하고 다시 맹세하고 천만 번 맹세합시다.”

이승만의 결단은 결단이면서 동시에 예언이었다. 이천만 가운데 홀로 남겨져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다짐은 그의 일생을 통해서 실제로 실천되었다.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치고 공산화를 저지하는 싸움을, 그는 거의 혼자 힘으로 해냈다. 스물아홉 살, 젊은 죄수의 심장에 새겨진 비원(悲願)이 우리 민족의 운명이 되고 축복이 되고 길이 되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영웅의 길, 파란만장하며 장엄하고 고통스러우며 고독한, 위대한 길이었다.

시인, 감옥에서 노래하다

예닐곱 살에 이미 문학적인 재능을 드러냈고 ‘고목가’로 우리 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이승만은 감옥에서 빼어난 한시들을 남겼다. 그가 남긴 시들은 모두 200여 편인데 그중에 143편이 한성 감옥에서 쓰여졌다.

몸은 매였지만 마음은 시의 세계를 자유로이 옥고 있었던 것이다. 옥중 동지 유성준은 시를 짓는 정황을 멋스럽게 들려준다.

“교교한 달빛이 철창으로 들이치는 밤이면, 등불을 치우고 입으로 시를 지어 들려주었다.” “죄수복을 입고 옥살이를 하며”는 무른 빛깔의 죄수복을 입고 노역에 동원되는 심정을 노래한 시이다. 자신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묘사, 그럼에도 굽히지 않는 지사(志士)다운 절개를 표현했다.


선비가 궁해지면

독서를 후회하니

벼슬이 빚어낸

삼년간의 감옥살이

쇠줄에 묶여 다니며

새롭게 정들지만

용수(죄수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 록 가리는 기구)를 쓰고 보니

옛 친구도 낯설구나

예부터 영웅은 옷 속에라도

이가 있다는데

지금은 고기 없이

밥먹는 나그네 신세

때가 되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리니

죽을지언정

장부의 마음 변함이 있으랴


이호 목사 <신안산대 겸임교수 •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장로] 평생을 교회·..
147. 철종의 가계도 ..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94-총회총대5>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 체험하는 .....
교회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
폭포같은 하나님의 은혜 감사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