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78호]  2020년 2월  29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장로열전
빛을 남긴 선진들(목사/장로)
노마트톡
통일밥상
통일로 가는 길
한국교회비사
이슬람과 한국교회
Home > 미션 > 빛을남긴 선진들(목사/장로)
[선교사]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36)
[[제1673호]  2020년 1월  18일]

배위량의 제2차 순회 전도 여행(15)

 

화본역은 중앙선 기차역이다화본역은 우보역과 봉림역 사이에 있다우보역과 봉림역은 이미 폐역이 되어 지금은 안동 의성 쪽의 탑리역과 대구 방향의 신녕역 사이에 있다화본역 구내에는 옛날 증기기관차가 철길을 달릴 때 열차에 물을 공급했던 급수탑이 아직 남아 있다독일에는 가끔 관광객을 위해 증기기관차가 달릴 때도 있어 그것을 타기 위해 꼬마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기다리기도 한다.그런 아련한 꿈이 아직도 화본에 남아 있어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끈다.

화본역(花本驛, Hwabon Station)은 역 이름이 나타내는 것처럼 화본마을은 군위군 산성면소재지가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이 마을에 옛날에는 화본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산성중학교도 있었지만지금은 농촌 인구 감소로 중학교도 초등학교도 다 폐교가 되었다폐교된 산성중학교에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주제로 이전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로 관광객을 끌고 있다화본초등학교도 이미 폐교되었다군위군에서 그곳에 새로운 테마 관광지를 준비하고 있다화본역 가까이 있는 화본마을은 고즈넉한 농촌 마을로 묵상하며 쉴 수 있는 마을이다마을 곳곳에 벽화가 있어 즐거운 산책길이 된다.

서울 청량리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동대구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부산 부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그리고 강릉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와서 화본역에서 만나 하루를 쉬어 올 수 있는 거리이다눈 오는 겨울철 화본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눈 덮인 산야를 바라보면서 여행한다면 아주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중앙선철도가 복선화되면 우보역과 화본역 사이에 있는 의흥이 본역이 된다고 한다복선이 되기 전에 화본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면 그 자체가 멋과 낭만을 즐기는 여행이 될 것이다오후 느지막한 시간 또는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는 영주나 안동 혹은 동대구에서 열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지만 당일 여행으로 손색없는 기차 여행 코스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주말이면 서울은 물론이고 가까운 대구나 부산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화본을 찾는다

필자는2015123일 의성에서 기차를 타고 화본을 거쳐 신녕까지 지나갔다당시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20161227일에 의성에서 도보로 신녕까지 가고자 화본역을 거쳐 지나갔다그런데 이미 날 저물고 거리는 깜깜하여 어느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신녕까지 가는 길을 물으니 한글 따라 죽15km 가야 된다고 한다

화본에 있는 여관을 물으니여긴 여관이 없어요” 하면서 가장 가까운 곳인 영천군 신녕면으로 가야 여관이 있다고 한다하는 수 없이 신녕까지 걸어 가겠다고 하니 식당 주인이이 야심한 밤에 길도 모르면서 신녕까지 갈 수가 없다고 한다조금만 기다리면 식당 문을 닫을 시간이 된다고 하면서 신녕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그렇게 그 밤에 화본에서 신녕까지 타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신녕 여관에서 하루를 쉰 뒤에 신녕에서 화본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다첫길이라 밝은 대낮에도 길을 잘못들어 고생을 많이 했다화본에 도착하여 화본교회를 방문했는데 마침 화본교회를 담임했던 장종기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 그분을 통해 화본역에 내력에 관하여 들을 수 있었고 그 역 앞에 있는 멋진 카페로 데려가서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셨다풍진노숙으로 피폐해진 마음이 커피 한잔으로 다 녹는듯했다.

장목사님은 지난 밤에 화본을 지나간 이야기며 신녕에서 화본까지 그날 걸어서 순례한 것을 재밌어 하시며 화본에 남아 있는 화본에 있는 역무원의 관사를 민박집으로 만든 이야기며 미리 신청하면 그곳에서 숙박도 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여럿 말씀하였다허름한 복장의 순례자를 위하여 필자를 화본에서 대구 가는 직행버스가 멈추어 서는 효령까지 데려다 주셨다그렇게 시간을 내어 주심이 정말 감사했다

순례를 나오면 가능하면 자급자족하는 마음으로 나온다불편함과 고됨이 인간의 영혼과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이다그런데 선인들은 그런 고통을 감사하면서 사막에서 동굴에서 수양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훈련했다고통은 인간을 힘들게 하고 피폐하게 만들고포기를 하도록 한다그러나 고통 없는 성공은 그림자일 수 있다그래서 선인(先人)들은 동굴에서 사막에서 살면서 넓은 세계를 꿈꾸었다바울도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기보다 먼저 사도된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갔다.(1:11-17) 왜 바울은 예루살렘이 아닌 아라비아로 갔을까여기에 바울 복음의 신비함과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게 된다바울은 자신이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1:1) 것으로 분명히 한다바울은 무슨 생각으로 자신이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 때문에 사도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그런 자각이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예수를 만나기 전 신앙을 파괴하고 타인을 파괴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충성한다고 자부한 바울이 자신이 가치를 두었던 것을 배설물처럼 버리는(참조3:8) 깨달음은 어디서 왔을까이것에 대한 답을 갈라디아서111-17절에서 유추할 수 있다바울은 예수를 만난 후 아라비아로 갔다

바울이 갔던 아라비아는 나바티아 왕국이 위치한 사막지역으로 본다사막은 고통 속에서 인내하며 낙을 누리는 것처럼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절대자를 찾고 그분께 의탁하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초기 교회는 사막 교부들을 통하여 가르침을 받았고 세속적인 삶의 자세를 가다듬었다

순례는 자신의 삶의 자리를 벗어난 사막과 같은 길을 통하여 자신의 근본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사막은 고통이고 적막이고 가난이고 비탄이고 아우성이다그러나 사막은 돌아봄을 통하여 자신의 근본에 대한 자각을 통하여 자신을 찾아가게 한다그래서 시인은 사월의 황무지를 통하여 생명의 활기를 노래한다.

배위량은 화본마을을 지나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을까의성에서 영천 신녕까지 가는 길이 가깝지 않은 길이므로 화본 마을에서 여행을 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그가 화본을 거쳐 갔다면 그 발걸음은 화본에 복된 걸음이다의흥에서 화본까지의 길은 어렵지 않는 길이면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배위량이 걸었던 길을 이날 걷는다는 자각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걸었던 길을 셈하며 감격해했다

그런 것 같다곧 넘어질 것 같은 사막길 같은 인생살이를 살아간다고 해도 사막에 바람 불어도 그곳에도 벌나비 찾아들고 꽃이 피어난다어떨 것인가포기하고 편안하게 살면 그만인가?이란 질문 앞에서127여년 전에 조선을 찾아 왔던 배위량의 복음에 대한 포부와 주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도 미래가 있는 교회이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장로] 평생을 교회·..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사나 죽으나, 선하게 ..
331. ‘고범죄’에 ..
<94-총회총대4>
만평,만화
삼일절! 사마리아 땅끝까지 보.....
사순절
세계선교주일, 우째 이런일이~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