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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 (34)
[[제1669호]  2019년 12월  21일]

배위량의 제2차 순회 전도 여행(13)

이제 구주 성탄일이 가깝다대강절 셋째 주일을 맞았다예수 성탄의 소식을 읽을 때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의 그 초라함과 그 부모의 형편을 생각하게 된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2:1-7; 병행1:18-25)

누가는 예수의 탄생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아기를 낳을 신혼부부가 나라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여 호적하기 위하여 먼 길을 여행하여 베들레헴까지 왔지만방을 얻지 못하여 말구유에서 아기를 낳는 모습을 묘사한다가장 비참하고 처절한 모습으로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17:14)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찾아 오셨다요한복음111절은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1:11)라고 했다이 구절이 예수의 전체 지상 생애에서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세상에 대한 묘사라고 볼 수 있지만이 기사를 예수의 탄생 소식과 연결시켜 볼 수도 있다그때나 지금이나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할 일이 많고 어둡다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의 성탄은 빛이신 예수를 드러낼 때라야 진정 의미가 있다구주 성탄은 죄와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을 알리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발로이다이사야는92절에서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라고 구주 성탄을 예언했다.(참조4:16) 

예수 성탄은 불편함과 힘듦이 있더라도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일을 위해 힘쓰는데 그 의미가 있다그런데 이 일을 위한 일은 어려움과 고난이 따른다

길 떠난 나그네의 심정은 나그네가 되어 보지 못한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다낯선 지역을 여행할 때는 더욱이 더 그렇다바울은 전도 여행을 하면서 위험을 당하면서 그리고 아픔을 감내하면서 이런 고통의 여행을 사서 했을까?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1:20-21)

바울의 사생관은 분명했던 것 같다바울은 자신의 모든 인생살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는 고난도 어려움도 감내했다

배위량이 쓴 일기에 성탄절 즈음에 쓴 일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아마도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지낸 것 같다그러나 그는 성탄하신 예수에 대한 열심을 가지고 순회전도 여행을 나갔고 예수에 대한 충성스런 마음으로 바울과 같은 열정으로 여러 가지 위험과 어려움과 고초를 감내했다아마도 예수 성탄에 대한 배위량의 마음 언저리는 가난하고 미개하고 일본의 침입 앞에 바람 앞에 서 있는 등불처럼 위태위태한 조선 백성들에 대한 안타깝고 애달픈 마음에서 시작된 순회 전도 여행과 깊이 관련된다고 본다배위량이 물설고 낯선 땅에 와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흑암에 행하던 백성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고자하는 목적 때문이었다배위량은 한국에서 쓴 첫 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 나는 서 서방과 함께 재용이라는 소년을 데리고 마부 한 사람이 이끄는 말 한 마리에 무리의 물품을 싣고부산을 떠나 경상도 남서부 지역으로 전도 여행을 떠났다. [...] 너무 지친 우리는 식사를 하자마자 잠지리에 들었지만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방바닥을 데운 불이 너무 뜨거워 잠을 잘 수 없었고또 우리를 뒤 덮고 있는 벼룩 떼가 잠을 방해했기 때문이다그래서 해가 뜰 때 우리도 그냥 일어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서 씨가 걷는 게 힘들어 보여 말을 준비하려 했으나 불쌍한 작을 짐승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달갑지 않아 우리는 힘들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배위량이 한국 선교의 초기에 쓴 일기 중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는 문장이다배위량은 서상륜과 심부름하는 소년 박재용과 함께 마부 한 사람이 이끄는 말에 여행 물품을 싣고 걸어서 전도 여행을 나가는 모습을 담담히 일기에 담고 있다

지치고 힘든 일상을 이 일기에서 볼 수 있다여행하는 사람에게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당시 여관도 아직 한국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여행자들이 이용한 주막에서 겪었던 잠자리가 불편함과 고단한 여행객의 모습을 이 문장에서 볼 수 있다벼룩은 당시 못살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조선 사람들만 못살게 군 것이 아니라젊고 의욕이 넘쳤던 이방인 배위량도 못살게 굴었는지 배위량은 벼룩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 어려움을 첫 일기에 적고 있다

예수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위험과 고난과 어려움과 곤란과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영남지역 전역과 호남지역 기호지역을 전도여행하고 나중에는 평양에 기거하면서 평안도까지 순회 전도 여행을 감행한 배위량의 마음은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이 땅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을 담고 있었을 것이다.

배위량뿐만 아니라데이비스(Joseph Henry Davies. 한국명 덕배시 德倍時, 1856-1890)를 위시한 초기 한국 선교사들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이 땅에 주님의 복음을 전해 주기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지금 한국교회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편안한 생활을 살아가면서도 초기 선교사들과 초기 신자들의 그 순수한 믿음과 신앙의 열정을 많이 상실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성탄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성탄절이 아니라하늘 보좌를 떠나 이 땅에 오신 예수의 심정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는 일이 예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길임을 알아야 될 뿐만 아니라한국교회에 전해진 복음이 고난의 길을 통하여 전해졌음을 인식하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유언으로 남긴 신명기에서 출애굽할 때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보호하심을 잊지 말라고 하면서유교병을 그것과 함께 먹지 말고 이레 동안은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을 그것과 함께 먹으라 이는 네가 애굽 땅에서 급히 나왔음이니 이같이 행하여 네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16:3)고 교훈했다.

복음의 가치를 더 깊이 느끼고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이번 성탄절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출애굽 광야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배위량 순회전도 여행길로 나와 걸으면서 성탄하신 주님의 은총을 깊이 묵상하는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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