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61호]  2019년 10월  19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장로열전
빛을 남긴 선진들(목사/장로)
노마트톡
통일밥상
통일로 가는 길
한국교회비사
이슬람과 한국교회
Home > 지난 연재물 > 한국역사 그 뒷이야기
윤치호일기 - 한국근대사
[[제1232호]  2010년 6월  5일]

윤치호는 1865년생이다. 그리고 해방되던 1945년 12월 12월 6일 오전 9시 개성 고려정에서 뇌일혈로 사망하였다. 더러는 일제말기의 시련 때문에 해방정국에서 겪은 고통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실하지가 않다. 윤치호 정도의 인물이라면 일제말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련기, 더구나 한국 정신을 근원에서 말살하려던 그 혹독한 시련기를 초연하게 스스로의 결단으로 살아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3·1운동 때에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에 하나요, 실상 민족의 대표격인 길선주 목사를, 재판과정에서 무죄로 석방한, 그런 해괴한 사건을 한 번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미스테리이지만 그 실상을 모를 사람이 없다. 길선주 정도의 인물이 재판과정에서 무슨 말을 하였기에 남들은 다 몇 년씩 징역살이를 하는데, 무죄로 석방된다는 말인가.

윤치호는 애국가 작사자로도 기억되고 있고, 한국 최초의 근대적 의미의 민권운동이 독립협회나 만민공동회의 창립자요 실질적인 구심점이었다. 105인사건 때에는 갖은 고생을 다하고 풀려난 일이 있고, 송도 곧 개성에 한영학교를 세워 근대적인 산업교육을 실시하다가 마침내 당시 한국으로서는 최초의 세계 수출상품인 송도직물을 생산하여 세계도처에 수출한 일이 있다. 그 송도직물은 일제시대 말까지 민족자본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윤치호의 사실상의 금자탑은 그의 일기에 있다.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가 이 일기를 1973년에 일부 발행하고 그 후에 전부 간행하였다. 그 일기는 1883년에서부터 1943년에 이르는 것이었다. 상거 60년에 거쳐 거의 매일 남긴 엄청난 분량의 기록이요 육성이다. 방대한 분량인데, 초기에는 한문으로 그 다음에는 유창한 영어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한글 병행으로 써 나간 한국 현대사의 귀중하고도 희귀한 문집이요, 실록이다.

일기가 귀중한 것은 그것이 본래 공개를 위해서 쓴 것이 아니고, 한 개인의 매일 매일의 삶을 돌보고 스스로 반성할 것을 적어 놓는, 그런 진실과 성찰의 글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현대사 전체를 망라한다는 데에 윤치호 일기의 절대적 가치가 있다. 우리 개화시대, 일제시대, 그 전체에 일어났던 일들이 양식과 신앙과 명쾌한 판단력으로 자기 자신에게 비쳐진 모습 그대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정략적, 정치적 동기나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가령 명성황후시해나 을사늑약, 동학란, 정미사변, 해아밀사사건, 한일합병, 105인사건, 사립학교령, 3.1운동, 공산주의의 침투, 일제의 만주사변, 중일전쟁, 세계 제2차대전, 일제말기의 헤아릴 수 없는 기록들, 한 개인의 양심의 음성 그대로 적혀 있는 것이다. 이런 자료 없이 어떻게 한국현대사를 쓸 수 있을 것인가.

1944년부터 해방될 때까지 그의 일기가 없다. ‘스스로 쓰지 않은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일제가 그에게 가한 압박이 언젠가는 공개될 그의 마음의 진실을 숨기기 위한 것일까.’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그의 일기를 읽어야 한다.

 

민 경 배 목사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장로] 평생을 교회·..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직장선교주일, 복음안에 참 소망.....
어느덧 가을, 열매맺는 계절되길.....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겨레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