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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현 좌표는?”
[[제1645호]  2019년 6월  8일]

한국교회의 현 좌표는?”

10여 년 전 한겨울에 몇몇 목사 내외와 함께 황석산을 등산하였다산 중턱에 오를 무렵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치더니 급기야 앞에 가는 사람도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그때 일행 중의 한 분이 큰소리로 외쳤다, “얼른 지도를 꺼내 봐요~!” 나의 뇌리엔 아직도 그때의 장면이 선하게 남아있을 뿐 아니라지도를 펼쳐 보라는 소리가 아직도 나의 귓전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눈보라 속에서 펼치는 지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지도가 유용하려면 지도 위의 나의 위치즉 좌표를 확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그런 사실도 모르고 지도를 꺼내 보라고 외치는 것은 한국교회의 오류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오늘 우리 교회는 지도와 같은 성서를 소유하고 펼치고 있지만작금 교회의 현 위치를 성서 속에서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성서는 그냥 한 권의 책일 뿐이다

이런 오류는 일상적으로 자행된다주님 예수께서 부활 후 승천하시기까지 사십 일을 머물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였다그것은 초지일관한 것이었다주님의 첫 일성도회개하라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였다그러므로 주님 예수의 보냄을 받은 사도의 사역 또한 하나님 나라였다.(28:30-31) 그런데도 성령으로 변화되기 전 제자들의 관심은 온통 현실의 이스라엘에 꽂혀 있었다.-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지금입니까?란 질문에 분명히 드러난다

 

하나님의 나라(왕국)는 무엇이고 어디 있는가?

너무 오랜 기간 우리 교회는 죽어서 가는 천당을 하나님 나라로 인식하였다그러나 성경을  진실하게 읽으면 그것이 아닌 것을 금세 알 수 있다주님은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가져오셨고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서도나라가 임하시옵소서를 말씀하시고 그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막힘없이 이뤄지는 곳임을 분명히 하셨다. ‘나라의 개념은kingdom이란 말이 잘 나타낸다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왕이신 하나님의dominion(영지). 사탄의 속임으로 하나님의 영에서 빗나간 이 땅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왕국으로 회복시킴이 주님의 일이었다오늘 천국을 천당으로만 인식하니 교회는 역사와 세상에 무관심한 곳이 되었고세상은 교회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닐까?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14:17)

그곳은 먹고 마시는 물차원의 나라가 아니라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으로 의를 살아내게 하시고그 의가 편만한 곳에 평강(샬롬)으로 온 땅이 덮혀 거기 거하는 구성원들이 누리는 기쁨으로 완성되는 세상이다!

 

오늘 우리의 좌표는 어디인가

한 세대 전의 우리 선배들이 교회를 이만큼 일궈 놓고 성장시킨 것은 우리도 깊이 감사해 마땅하다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본문과 관련하여 말하면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의 길에서 전혀 빗나가 있다는 사실이다마치 사도행전1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괴리만큼 우리 교회도 크게 빗나간 게 아닐까?

좀 크다는 교회 치고 하나님 나라의 표상인 교회를 어디 보기 흔한 일인가거의 예외 없이 그곳은 하나님의 왕국이 아닌 한 사람의 왕국이 되어 버리지는 않았나오늘 우리 교회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왕권을 상실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하나님의 주되심을 상실한 그곳은비록 교회라 불려도세상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 된다

세상의 논리는 무엇인가그것은 힘으로 강제하는 평화이다팍스 로마나가 그러했고 오늘날 팍스 아메리카나가 그러하다힘으로 강제하니 힘 가진 편이야 제 마음대로이니 얼마나 편하고 기쁜가그러나 눌리는 편에서는 전혀 기쁘지 않다복수를 다짐할 뿐이다

오늘 우리 교회가 위기 상황을 맞았다는 데는 대체로 합의하는 듯하다어떻게 할 것인가성서의 진리를 살아내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그것이 결코 쉽지 않으니 주님은 성령을 약속하셨다


이진숙 목사

<진주노회장• 거창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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