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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대잇기
[[제1540호]  2017년 3월  4일]


요즘 목회자들의 최대 고민 중에 하나는다음세대의 문제’입니다. 그 문제는 부모인 ‘3040세대의 문제’와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이 문제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맞벌이, 직장생활, 자녀양육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세대입니다. 주일이면 푹 쉬고 싶은 마음에 마지못해 교회는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다 앞선 어른 세대가 보기에는 너무 답답한 상황입니다. 세대 차이로 인해 서로 대화가 어렵습니다.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세대 간의 소통’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신앙을 전수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신앙의 대잇기의 주제로 읽어볼 만한 성경은 룻기일 것입니다. 룻기서는 짧은 책이지만 소설과 같은 책입니다. 특히 대화가 전체의 반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등장한 사람들의 형편은 소통이 될 만한 대상들이 아닙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유대인과 모압인의 관계, 또한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사사시대의 분위기는 소통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룻기서는 그런 어려움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룻기서의 주제는 인애와 사랑(헤세드)입니다. 바로 그것이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 부분인 1장에 등장하는돌아감(솨브)”이라는 단어가 11회 반복됩니다. 모압으로 이주하여 두 며느리 외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나오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두 자부는 시모를 따라 유대 땅을 향해 동행합니다. 극구 만류하는 시모의 부탁을 수용하며 첫째 며느리 오르바는 친정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모가 거듭 만류하지만 룻은 굳은 결심으로 베들레헴에 도착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모 간의 사이는 어려운 대상입니다. 특히 남편도 없는 상태에 그것도 고국도 아닌 낯선 유대 땅까지 함께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통해 고부간에 찾아보기 힘든 헤세드를 볼 수 있게 합니다. 룻은 당연히 칭찬 받을 며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를 먼저 칭찬해야 할 것입니다. 며느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공감하며 극구돌아가라’는 시어머니의 행동 속에 며느리를 향한긍휼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물은 아래로 흐르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습니다. 남을 대접하고 인정해 주면 내가 대접받고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대화와 소통, 관계의 교류는 시작됩니다.

오늘날신앙의 대잇기’에 어려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마땅하고, 좋은 프로그램과 행사와 교제가 아쉽기도 하지만 보다 서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소통은 서로 먼저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가능합니다. 어렵고 힘든 세대를 향해 다그치며 교회의 일꾼이 되어달라는 입장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힘든지를 이해하고 공감적 대화로 풀어가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나오미와 룻에게는 세대차이, 종교적 차이를 뛰어 넘어 신앙의 대잇기를 아름답게 이루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서로 만남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김영호 목사<용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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