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77호]  2020년 2월  22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스펄전의 아침묵상
바디바이블
힐링산책
무음의 소리
Home > 교양 > 남기고 싶은 이야기
299.땅과 하늘만큼 비교되는 범털, 개털
[[제1671호]  2020년 1월  4일]

세상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여유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옛날에 시골에서 논과 밭을 많이 가지고 농사를 짓는 부잣집은 반드시 머슴을 두었다또한 농촌에서 부자는 추수한 후에 며칠간 동네 사람들을 모아 잔치를 열지만가난한 자는 천대를 받았다

나는 이와 같은 경우를 어린 시절 경험했다부산 맹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그곳에는 가정 형편에 여유가 있는 자와 없는 자가 함께 공부를 했다여유있는 자가 주말에 집에 다녀오면서 사감이나 선생들에게 무언가를 갖다주면 양반이라고 칭찬과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한 학생은 부모가 한약방을 하여 항상 넉넉하였다옷도 잘 입고선생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기도 했다또 다른 학생은 부유해서 집에 풍금과 아코디언이 있었다학교에 손님이 찾아오거나 행사를 할 때는 늘상 그 집에서 풍금을 빌려왔다그러면 그 학생은 손님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마중하였다또 어떤 학생은 부친이 부산역 앞에서 쌀장사를 하여 아주 여유가 있었다

이런 학생들은범털이기에 학교에서 사랑을 독차지했다반면에 우리는개털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심지어 물을 긷는 노무자까지도 나를 때리고 구박했다그는 양심도 없이 술을 먹고는 우리에게 안마를 하라고 했고하지 않으면 발길로 찼다그게 우리 신세였다

그런데 이 학생들은 형편에 여유가 있을지라도 공부를 특출하게 잘하지는 못했다나는 그들에게 산수를 가르쳐 주었다특히 시험 때가 되면 시험 준비를 함께 했다그런데도 그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그들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도 늘 좋은 대우를 해 주었다청소도 시키지 않았고 성적도 올려주었다선생들은 그들에게희망이 있어 앞길이 밝을 것이라고 칭찬했다반면 나와 주변 및 사람에게는 졸업하고 안마를 배워 안마사가 되라며 천대했다

특히 사감은 동료 및 학생과 나를 대놓고개털이라 부르며 청소를 시켰고 시간만 나면 불러서 다리 안마를 시켰다안마를 할 때 세다약하다 하며 발길로 차기도 했다그 설움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어디에 호소를 해야 그 억울함이 풀릴까어린 마음에 매우 깊은 상처를 받았다

어느 날 한 선생의 구두끈이 사라진 일이 있었다그는 증거도 없이 나에게 누명을 씌워1시간 동안 종아리를 때렸다부풀어 오른 종아리는 두 달이 넘게 가라앉지 않았다상처가 깊고 걷는 것도 힘들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지금도 그 영향으로 종아리에 가끔 통증이 와서 힘들 때가 있다개털인 까닭에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다.  

나는 여유있는 범털만 칭찬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그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떠나겠다고 결심했다졸업을 한 그날 밤에 무임승차하여 서울로 올라와 한 맹학교에 시험을 쳤다그런데 서류가 올라오지 않아 한 학기 동안 책상이 없이 마룻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마룻바닥에서 공부했던 또 다른 이유는 입학금사친회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 와중에 서류도 내지 못해 개털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김석안 장로님의 안내로 곽안전 선교사님을 소개받았고마침내 그곳을 나오게 되었다지옥같은 곳에서 탈출한 것이다이후로도 생명과 맞바꿀 정도의 어려움을 겪으며 숭실중고등학교를 거쳐 숭실대학교에 입학하였다

나는 개털이었지만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여 슬픔을 극복하고 인내하였다지금은 수많은 영혼들에게 베풀고 있다그늘에도 해 뜰 날이 있고쥐가 다니는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있다사람 인생은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경우일 것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장로] 평생을 교회·..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사나 죽으나, 선하게 ..
331. ‘고범죄’에 ..
<94-총회총대4>
만평,만화
사순절
세계선교주일, 우째 이런일이~
입춘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