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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호]  2020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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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12월 : 송년의 시
[[제1670호]  2019년 12월  28일]

한 해를 마무리해야 된다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은 붙잡는다고 서성거리지 않는다사람의 관할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권영역이기 때문이다게다가 크로노스는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카이로스는 예측불허다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도 되는 의미의 시간이요 결단의 시간이다(90:4, 벧후3:8). 유관순 열사의18년 생애안중근 의사의30년 생애예수 그리스도의33년 생애는 므두셀라의969세 보다 값진 것이다덧없이 오래 사는 것보다 뜻있게 산 짧은 생애가 더 소중한 것임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그래서 잔칫집보다 초상집이 더 중요한 곳이요 출생은 거의 모두가 비슷하지만 죽음은 천차만별로 다른 것이다이제 몇 편의 시를 통해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정리해보자.

“12월이 되면 가슴 속에서 왕겨 부비는 소리가 난다/빈집에 오래 갇혀있던 맷돌이 눈을 뜬다/외출하고 싶은 기미를 들킨다//먼 하늘에서 흰 귀때기들이 소의 눈망울을 핥듯/서나서나 내려온다/지팡이도 없이/12월의 나무들은 마을 옆에 지팡이처럼 서 있다//가난한 새들은 너무 높이 솟았다가 그대로 꽝꽝 얼어붙어 퍼런 별이 된다/12월이 되면/가슴속에서 왕겨 타는 소리가 나고/누구에게나 오래된 슬픔의 빈 솥 하나 있음을 안다”(유강희/12). 알곡을 모두 떠나보내고 헛헛하게 껍질만 남은 왕겨는 무슨 생각을 할까아들딸 곱게 길러 모두 결혼시켜 내보낸 후 빈 둥지에 덩그렇게 남아있는 노부부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가난한 아궁이로 들어가 다시 구들장을 따뜻하게 덥혀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짐작이나 하고 있을까그러니12월이 되면 그 아궁이의 솥을 비워두지 말일이다물이라도 끓여서 온기를 만들자슬픔의 빈 솥이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말자인생의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할 일을 남겨드리자.

“12월엔 그대와 나/따뜻한 마음의 꽃씨 한 알/고이고이 심어 두기로 해요/찬바람 언 대지/하얀 눈꽃송이 피어날 때/우리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온 세상 하얗게 피우기로 해요//이해의 꽃도 좋고요/용서의 꽃도 좋겠지요/그늘진 외딴 곳/가난에 힘겨운 이웃을 위해 베풂의 꽃도 좋고요/나눔의 꽃도 좋겠지요//한 알의 꽃씨가 천 송이의 꽃을 피울 때/우리 사는 이 땅은/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꽃동산/생각이 기도가 되고/기도가 사랑이 될 때/사람이 곧 빛이요희망이지요//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 말고/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12월엔 그대와 나/예쁜 사랑의 꽃씨 한 알/가슴마다 심어두기로 해요”(이채/12월에 꿈꾸는 사랑). 

잡초처럼 널려있는/얼굴도 모자라서/복사기로 마구 찍어 돌린다/낙엽처럼 길바닥을 구르다가 끝내는/오물 속에 처박힌다//똥통오줌통,시궁창에 마구 던져지고도/얼굴 주인은 히히 웃는다//때 되면 사라질 오리지널대폿집초상집잔칫집예배당절간푸줏간사우나탕/닥치는 대로 내밀다가 코박고/제 집에서 잠든다/얼굴들 앞에 나타난 그 얼굴들.. 보고싶다/목욕탕 속의 그 모습과 함께”(김광증/어떤얼굴).

2020년이 시작되면 여의도에 가고 싶은 숱한 사람들의 명함이 낙엽처럼 정처 없이 살포될 것이다더러는 도랑에 처박히거나 쓰레기통에 무참히 버려질 것이다. 2020년도 세상이 조용하기는 틀렸다연초부터 전국 동네마다 사람 사는 곳이면 시끄럽게 생겼다김삿갓은 눈 덮인 안마당을 (눈 설자 하나 쓰지 않고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狗走梅花落(개가 달려가니 매화꽃이 떨어지고鷄行竹葉成(닭이 걸어가니 대나무 잎이 피어나네). 눈 내리는 마당을 보는 듯하다.

갈 길이 멀고/진 짐 무겁고/걸음 더딘게/비단 어제오늘 일인가//멀면 쉬어가고/무거우면 가끔 내려놓고/느린건 뭐/급할 것 없으니 상관없고//천천히천천히”(배영길/천천히 천천히).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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