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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새벽송의 부활을 기대하며
[[제1668호]  2019년 12월  14일]

캐럴은 본래 노래라는 의미의 라틴어 카롤라(carola)에서 유래되었다카롤라는 강강술래처럼 여러 사람이 원을 그리며 추는 춤에 사용되던 음악을 의미한다캐럴은 후에 크리스마스의 노래를 의미하는 말로 의미 전환되어 오늘에 이른다크리스마스의 캐럴이라는 뜻을 가진 노엘(Noel)이라는 말도 자주 들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18-19세기에 청교도 교회에서 엄격히 금지된 적도 있었다이런 교회적 억압의 반사 작용으로 세속적인 캐럴이 많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19세기 초에 영국에서는 옛날 우리나라의 새벽송과 같은 풍습이 있었다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집집마다 찾아가서 캐럴을 불러주고 돈이나 과자사탕 등 먹을 것을 얻는 습관이었다집집마다 현관 앞에 서서 아름다운 캐럴을 부르고집 주인이 나와 먹을 것을 주며 덕담을 나누는 이 풍습은 미국에 보급되었다미국의 새벽송은 한 단계 발전하여 어려운 이웃이나 장애와 질병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 주며 노래를 부르는 성숙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 갔다

옛날 우리나라에도 새벽송이 있었다주로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예배를 드리고밤에 집집마다 방문하여 캐럴과 찬송을 부르고 먹을 것과 돈을 받아온 후에 밤새도록 노는 풍습이 추억으로 남아있다이제는 주거문화의 변화 속에서 새벽송을 도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새벽송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그리고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새벽송은 의미도 없다

그러나 영국식의 새벽송의 의미에서 방향 전환하여미국의 풍습처럼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위로하고받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어 주며함께 축복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교회의 연말 행사가 될 것이다또한 아기 예수께 경배했던 동방박사나 목자들이나 시므온과 안나의 정신과도 합하는 것이다

성탄 캐럴의 의미를 나에게만 적용하려는 이기적인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오히려 이웃과 더불어 성탄의 의미를 나눌 때 가치가 있고진정한 성탄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성가대가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느냐에 너무 신경을 쓰고교회학교 행사와 잔치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교회 성탄 풍습에 변화가 일기를 소망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

•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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