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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등보다 나은 2등
[[제1666호]  2019년 11월  30일]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도쿄대학교에 평양에서 유학 온 한국인 김병준이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그는 일본 학생에게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성적은 늘2등에 머물렀습니다. 1등은 일본인 여학생인 스즈키 아키고였습니다.

그런데4학년 졸업반이 되어 늘1등을 하던 일본인 여학생 스즈키 양이 병원에 입원하여 한 달간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게 되어 강의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같은 반 학생들은 이번에는 한국인 김병준 학생이 분명1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마지막 학기말 겸 졸업시험 결과를 보니 여전히 스즈키 아키고 일본인 여학생이1등을 하여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병준은 이 기회에 일본인 여학생에게 전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김병준은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스즈키 양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가 자기의 강의 노트를 빌려주어 스즈키 양이 병원에서 김병준의 노트를 보고 공부를 하게 해 주었습니다그래서 비록 학교에 나가 강의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아무런 지장 없이 시험을 치러 수석의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졸업식장에서1등 표창을 받은 스즈키 양은 자기가 받은 수석의 영광은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을 때 날마다 병원을 찾아와 교수님들의 강의에 대한 이야기와 자기 노트를 빌려 준 한국인 김병준 학생의 도움 때문이었다고 하면서 그 표창장을 김병준 학생에게 건네주었습니다이에 교수들과 학생들이 감격에 넘쳐 비록2등을 했지만1등을 한 스즈키 양보다 김병준 학생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스즈키 양은 일본 고관의 딸이며 김병준은 한국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의 출신으로 두 사람은 일약 도쿄대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었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감동의 이야기는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철수 장로<작가• 함평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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