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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시로 맞는 11월
[[제1664호]  2019년 11월  16일]

 11월이야말로 한 해의 결실과 마무리를 위해 시를 읽으며 살아야 하는 달이다.

천 번을 접은 가슴 물소리 깊어도/바람소리 깃드는 밤이면/홀로선 마음이 서글퍼라//청춘의 가을은 붉기만 하더니/중년의 가을은 낙엽지는 소리/옛가을 이젯가을 다를바 없고/사람 늙어감에 고금이 같거늘/나는 왜 길도 없이/빈 들녘 바람처럼 서 있는가//모든 것이 그러하듯/영원한 내 소유가 어디 있을까/저 나무를 보라/자그마한 유전을 전해주는/저 낙엽을 보라//그러나 어느 한순간도/어느 한 사람도/살아감에 무의미한 것은 없으리/다만 더 낮아져야함을 알뿐이다”(이채/11월에 꿈꾸는 사랑). 

그 도시에서11월은 정말 힘들었네/그대는 한없이 먼 피안으로 가라앉았고/나는 잊혀지는 그대 얼굴에 날 부비며/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가에 대하여/덧없이 많은 날들을 기다렸지만/무엇이 우리 주위에서 부쩍부쩍 자라나//안개보다도 높게 사방을 덮어가는가를/끝내 알 수는 없었네//11월이 너무 견디기 어려웠던/그 도시에서 그대가 가지고 있던/백 가지 슬픔 중에/아흔아홉으로 노래지어 부르던/못 견디게 그리운 나는”(이응준/그리운 편지). 

무어라고 미처/이름 붙이기도 전에/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사랑은 차라리/달디 단 살과 즙의/가을 열매가 아니라//한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단풍잎이었습니다//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영혼의 심지에도/촉수가 높아졌습니다//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그대 나에게/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유안진/11). 

아무도 없어서는 안 된다/서 있는 것들은/저마다 빈 나무로 서 있고/나도 그들과 함께 서서/오래 오래 묵은 소리로/우수수 우수수 몰려가는/이 세상의 여호와여 낙엽이여/내가 서서 빈 나무 되어도/나무는 나무끼리/더이상 가깝지 않게/나무 사이의 어린 나무에게/흐른 하늘을 떼어준다/바람 속에서 바람도 몸임을 알아라/바람으로 태어나/내 아들로 여호와로/이 황량한 곳을 살게 하누나/아무도 없어서는 안 된다/빈 나무끼리 서서/너이들 없이/어찌 이 세상 벽청(壁靑)으로 녹이 슬겠느냐/진 잎새 제 뿌리 위를 덮고/사람들도 설움도 그 일부는 덮었구나”(고은/11).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제 있을 꽃자리제 있을 잎자리/빈 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꽃은 꽃끼리잎은 잎끼리/맨땅에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시들어 썩기보다/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인동(忍冬)/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몸을 눕힐 때/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해를 받든다”(오세영/11).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이 생이 마구 가렵다/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환등기에서 나올 것 같은/이상하게 밝은 햇살이/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이승 쪽으로/측광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나이를 생각하면/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11월의 나무는/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나는 등 뒤에서 누군가/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황지우/11월의 나무).

아무리 우리 삶이 바빠도 잠시 일손을 놓고 시집 한 권을 펼쳐보자. “담론은 재치있는 사람을필기는 정확한 사람을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베이컨). 신앙인들은 이 달에 시편150편을 하루에3편 씩 읽으며 시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자.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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