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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그 새끼도 한번 당해봐야 해
[[제1663호]  2019년 11월  2일]

억센 아내 등살에 짓눌려 살아온 한 미국인 남편 이야기다. 큰소리 한번 못치고 주눅 들며 살아온 남편이 죽으면서 말했다. “여보 내가 죽거들랑 결혼을 다시해요. 상대는 이웃마을에 사는 Mr.존하고 꼭 재혼하세요.” 아내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아니 Mr.존은 당신한테 큰 손해를 입히고 고통과 상처를 준 원수가 아녀요? 그런데 왜 하필 그 사람이죠?” 남편이 꺼져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새끼도 한번 당해 봐야해.” 한 평생 당하고만 살아온 남편의 인생 마지막 호소다.

결혼할 땐 다 행복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왜 환상은 상처와 갈등으로 변할까? 이 사람이라면 나한테 잘 해주겠지라는 기대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먼저 훌륭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아내가 아니라고 불평하기 전에 나는 좋은 남편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다.

당신 나랑 결혼해서 행복해?” 신문을 읽던 아내가 느닷없이 물었다. “왜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 중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도 안된다네.”

행복하려고 한 결혼에서 왜 행복한 사람이 이다지도 적을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OECD국가 중 1~2위다. 이혼은 부부의 이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곧 바로 자녀 문제와 직결되는 청소년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또 사회문제가 되며 국가의 기초마저 흔들리게 한다. 천문학적 사회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왜 결혼이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는가? 그것은 희생봉사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존재다. 그러므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서글픈 종말을 맞이하기 쉽다.

결혼은 ‘Wedding’이라고 한다. 그런데 ‘Wedding’‘Wed’라는 말의 어원이 도박하다. 내기 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럴듯하다. 그런데 도박이란 원래 잃을 확률이 높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이 잃는다. 그러나 결혼은 ‘50: 50’의 확률이니 괜찮은 확률인 셈이고 이길 확률이 매우 큰 게임인 것이다. 나는 이 game에서 이기고 있나 지고 있나 생각해보자.

부부는 자기의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라기보다 평생 배우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부부들은 한 집에 살지만 독신처럼 살고 있다.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대화가 단절된 채 답답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많은 남편들은 악의는 없지만 과묵함과 무뚝뚝함, 버럭 하는 것들로 아내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남편들은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산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 보통 사람들은 그 문제를 풀며 살아간다. 그러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채 한평생을 살다가 임종하게 되어서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여보 미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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