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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나와 아내는 너무 다르다
[[제1662호]  2019년 10월  26일]

30년 정도를 다른 가정에서 다른 부모 밑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어 같은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사실 모험치고는 대단한 모험이다같은 점 못지않게 다른 점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처음엔 모든 것이 사랑의 이유가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만의 원인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다르지만 조화롭게’(和而不同살아야 한다. ‘다른 것틀린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차이도 큰 것인데 다른 가정다른 학벌다른 경험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패밀리 대표인 송길원 목사의 지혜를 참고하는 게 좋다.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나는 오른손잡이인데 아내는 왼손잡이이다그래서 아내는 습관대로 늘 국그릇을 왼쪽에다 갖다 놓는다별일 아닌 것 같은 그 차이가 신경을 건드린다나는 종달새 형이다새벽 시간에 일어나 설친다늦잠을 자면 무조건 게으르다고 여긴다그런데 아내는 올빼미 형이다밤새 부엉부엉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을 즉시 씻어 둔다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내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그런데 아내는 그게 안 된다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 다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 난다거기에다 나는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이다그러나 아내는 떠나야 할 시간에 화장한다고 정신이 없다.다가가서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화장품 뚜껑이라는 뚜껑은 다 열어 놓고 있다나는 그게 안 참아진다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낸다. “아니이렇게 두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향이 다 날아가는데 뭣 때문에 돈 주고 비싼 화장품을 사차라리 맹물을 찍어 바르지.”나중에는 견디다 못해 성경책까지 들이밀었다. “여보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되는데도 왜 그 바쁜 와중에 세마포와 수건까지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으셨던 거야그게 부활의 첫 메시지야당신 부활 믿어부활 믿느냐고?”그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 붙일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이 자식아잘하는 네가 해라이놈아잘 안되니까 너를 부부로 붙여놓은 것 아니냐?” 너무 큰 충격이었다생각의 전환그렇게 나 자신을ice-breaking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있다. “나의 은사는 무엇일까?” 하지만 뜻밖에도 너무 간단하게 은사를 알 수 있다. “내속에서 생겨나는 불평과 불만바로 그것이 자신의 은사인 것이다.” 이를테면 내 아내는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있지 않고 종이 나부랭이가 나뒹구는데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그러니까 불편한 게 없다오히려 밟고 돌아다닌다하지만 나는 금방 불편해진다화가 치민다이 말은 내가 아내보다 탁월한 은사가 있다는 증거다하나님이 은사를 주신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을 박박 긁어놓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사용하라는 데 있지 않다은사는 사랑하고 사람을 섬기라고 주신 선물이다바로 내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내 아내에게는 뚜껑 여는 은사가 있고 나에게는 뚜껑 닫는 은사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그때부터 아내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뀌었다아내가 화장한다고 앉아있으면 다가가서 묻게 되었다. “여보 이거 다 썼어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이거는그래 그럼 이것도 닫는다.” 이제는 내가 화장품 뚜껑을 다 닫아 준다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야단칠 때는 꿈쩍도 않던 아내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다잘 닫는 정도가 아니다얼마나 세게 잠갔는지 이제는 나더러 뚜껑 좀 열어 달라고 한다아내의 변화가 아닌 나의 변화그렇게 철이 든 내가 좋아하는 기도의 한 구절이 있다. “저부터 변화되게 도와주십시오그러면 가정이 변하고사회가 변하며 나라도 변화될 것입니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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