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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속 사연(아2:2)
[[제1658호]  2019년 9월  28일]


무더위가 식어가는

여름이 저무는 날

수줍은 듯

국화 한 송이 얼굴을 내밀면서

말없는 속삭임으로 사연을 전한다.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외로움만으로 앓는 가슴에

쓸쓸한 가을을 예고하는데

고운 소식으로 피어나는 꽃망울은

온 가슴을 뭉클하게 적시는

그리움 담을 눈물의 사연으로 들린다.

 

여름동안

기다림을 짙게 푸느라

그렇게도 몸부림이었는데

가슴에 새겨놓은 상처

어느새 응어리 되어 갈 무렵

오늘 이 국화꽃 사연으로

나의 꽃망울은 웃음을 띄운다.

 

꽃망울 막 피어오르는

이맘때의 국화꽃은

그리움이 담긴 사연을 간직해 온

지난 그날들이 속삭이듯

오늘은 이렇게 꼬옥 쥐어본다.

 

꽃망울을 마음에 기리며

담장아래 가지런히 자릴 잡은

국화꽃과 마주하고 사연을 주고받노라면

나의 하루는 마냥 행복해 온다.

 

여름이 저무는 날

나는 이렇게 꽃망울 속에

나를 잊은 채 국화 속에 잠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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