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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호]  2019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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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노인이 되어 맞는 어버이날
[[제1641호]  2019년 5월  11일]


60년도 전에 중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었던58일이 국가에서 정한 첫 번째 어머니날이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 학교 강당에 어머니들을 초대해서 어머니날 행사를 했다이때 내가 학생을 대표해서 우리가 잘 아는 노래인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양주동 작사이흥렬 작곡의 어머니의 마음을영국 민요 아 목동아(Oh Danny Boy)와 함께 불렀던 기억이 있다행사 후에 칭찬을 들었지만 이것이 무슨 대단한 효도라고 생각지도 않으면서 어렸을 때의 하나의 추억으로 남길 뿐이었다그 후1973년부터는 어머니날을 아버지와 함께 기린다는 의미에서 어버이날로 변경되었지만 무슨 특별한 축제라고 여기지도 않은 채 덤덤하게 지나왔다물론 언제부터인가 백화점을 비롯한 사회에서 어버이날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하기에 간단한 선물이나 현금으로 정성을 표하기 시작했다그러면서 아내에게 꽃을 보내기도 하던 시절이 지나면서 언제부턴가 자식들에게서 안부의 전화나 특별한 용돈을 받기도 하는 등 세월의 변화만큼이나 나의 위치도 많이 변했다.

얼마 전에 미국 골프계의 황제라 칭하던 타이거 우즈가11년 만에15번째의 메이저 우승을 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백인의 전유물이었던 골프 계에서 그가 이룬 전적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도달했고돈과 명성을 얻은 그는 골프를 떠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도 된다또한 내 주변의 모든 유혹을 받아들여 즐겨도 된다」고 자만에 빠지면서 존경받고 숭배 받던 위치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만신창이가 된 처참한 신세가 되었다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방황에서 벗어나면서 지옥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하였기에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나이가 들어가고 자식들도 어느덧 청년에서 장년으로 변하면서 나의 신분이 아들에서 아버지로 변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사실 어머니가 생존해 계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로하신 어머니가 나를 의지하고 살았다고 멋대로 상상했는데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이젠 나도 완전히 고아구나’라고 느끼면서 그동안 내 삶의 방패막이 내 자신이 아니라 어머니였던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이다그러면서도 아들에게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자존심을 간직하고 싶은 심정이다이는 이름을 밝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쓴 수필아버지는 누구인가”에 나오는 이 간단한 한 문장에서 읽어낼 수 있다「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어버이날이 되었다고 자식들에게 무엇을 바라지도 않지만더 이상 자식들에게라도 누를 끼치지 않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산을 등정하는 사람의 자세를 간직하듯 천천히조심스럽게 그리고 선배의 말을 음미하며 전진하고특히<셰르파>와 호흡과 보조를 잘 맞추면서 올라가는 자세를 일컬음이다.

옛날 로마의 철인 황제이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아울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남자다움은 화내며 불평하는 모습이 아니라 온유하고 상냥하며 너그러운 모습에 존재한다”라고 했으니 이것이 곧 내가 느끼는 어버이날을 맞는 진정한 아버지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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