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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사랑의 집을 지어요” ②
[[제1638호]  2019년 4월  20일]

그 일은 당신이 꼭 해야 합니다. 당신은 집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몰라요. 밥은 굶어도 집은 갖고 싶은 것이 한국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사랑의 집짓기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고요? 우리 교인들 중에 집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저는 심방을 다니면서 그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에요. 거절하지 마세요.”

아내의 태도는 의외로 단호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집을 만들어 주세요. 하나님이 지금 당신을 귀한 사역에 초대하고 있는 겁니다. 내 돈과 시간과 땀을 바쳐 한 가정에 행복을 선물한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했다. 사실 집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내가 아내만큼 절실히 알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집안 살림은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었다. 나는 집안 살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아내가 가정살림을 워낙 잘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아내의 격려와 독려에 힘입어 해비타트 운동에 동참했다. 집을 지으려면 우선 후원금이 필요했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랑의 집을 지어 주려고 한다네. 자네의 도움이 필요해. 후원금을 좀 주게나.”

친구들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랑의 집을 짓는다고? 무주택자들에게 집을 지어줘? 정 박사, 자네는 아직도 한국의 현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땅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알고 하는 소린가?”

말문이 막혔다. 내가 선뜻 대꾸를 못하자 친구는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설명했다.

후원금도 함부로 내면 안 된다네.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해.”

아니, 좋은 일을 하는데 무슨 허가를 받는단 말인가.”

그래서 자네는 세상물정을 잘 모른단 말일세. 함부로 돈을 걷으면 법에 어긋나는 거야. 우선 법인을 설립하고 일을 시작하게나.”

친구들은 한결 같이 이 일에 회의적이었다. 마치 내가 맨 처음 이 일을 소개받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처럼.

결국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을 법인체로 등록하면서 이 일에 새로운 애정을 갖게 됐다. 일이 힘들면 힘들수록 하나님이 그만큼 더 기뻐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나는 JCWP 2001을 앞두고 기업과 교회를 방문해 해비타트 재정후원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깨달았다. 많은 기업과 교회가 선뜻 자원봉사자들을 보내주었고 재정지원에도 의외의 호응을 보였다.

사랑으로 함께 해주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해 하용조, 김선도, 김삼환, 김홍도, 옥한흠, 김창인, 이순, 김성광, 김동일, 박종순, 최성규, 김중언 목사님 등의 지원도 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적임자들을 하나둘씩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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