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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호]  2019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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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4월이 오면
[[제1637호]  2019년 4월  13일]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꽃이 피는4월이 돌아오니 반세기도 전인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때가 불현듯 떠오른다. 3월에 입학식을 치르고 어영부영하는 사이에4월이 되었고이제 낯을 어느 정도 익힌 친구들과 캠퍼스에 펼쳐 있는 잔디 위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일이 많았다한참 꿈이 많던 우리는‘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로 시작되는 엘리엇의황무지’란 시를 놓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을 토론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그러나 화창한 봄 날씨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화제였기에 함께 목소리를 합해서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 시인의 시‘4월의 노래’를 합창하곤 했다그러면서 우리들은 우리의 젊은 낭만을 만끽하곤 했다당장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없었기에 우리는 서로를 보담으면서  젊음을 함께 불태웠다그러면서 보낸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그 후에 일어나는 어려운 풍파도 그리 큰 불평이 없이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는지 모른다그런 면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나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헤쳐 나가기에만 급급한 모습 속에 제대로 풀리지 않는 사회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우리 세대는 경제적으로는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도 평탄치가 않아 정상적인 학창 생활을 보내기가 어려웠지만6·25를 겪으면서 인생의 아주 밑바닥에서 올라가는 세대였기에 주어진 현실을 감내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수가 있었다그러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현실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가 있었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았고더욱이 과보호로 인해서 의존하는 것에 익숙하기에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의 처지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비슷하기에4월에 느끼는 감상이 비슷하리라 여겨진다.

젊은 시절이 지나고 중년의 나이도 끝나갈 무렵에 극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사업은 안 되는데 써야 할 돈은 점점 늘어나니 매일 자금 조달에 온 신경을 쓰면서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마치 아서 밀러의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이르게 되었다지금까지의 생활에서 실패한 나의 인생을 보면서 자신을 포기해야 하는 좌절감에 빠졌던 때가4월이 시작된 때였다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겨 좌절하고 있을 때 저 멀리 부활절이 있었다부활절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시어 온갖 멸시와 고초를 받으신 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의 본보기가 되신 역사를 몸소 보여주신 사건이다그런데 나는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나 자신의 무능력으로 어려움에 빠졌다고 이렇게 큰 낙심에 빠져만 있을 수 없다는 자각을 하고는 온 힘을 다해 역경을 헤쳐 나갔다그리고 마침내 성공하였으니4월은 결코 잔인한 달은 아니었다.

4월은 특별한 달은 아니다그러나 만물이 소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모든 사람이4월을 찬미하는데 인색하지 않는다.한 해는1월에 시작한다지만 사실은4월에 새롭게 시작되는 일이 많다특히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이 아름다운4월을 좀 더 특별하게 여겨 매일의 생활에서 다시 거듭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반면에 나같이 나이든 사람은건강하시죠?”라고 물을 때에덕분에요”라며 응답하는4월이기를 기원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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