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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호]  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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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윤경의 결혼식
[[제1630호]  2019년 2월  16일]


1984년 결혼해 현실에 잘 적응하고 있던 아들 진후보다 두 살 위인, 누나 윤경은 스와스모어대학교를 다니다 코넬대학교로 편입한 후, 컬럼비아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윤경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내는 윤경이를 데리고 과학재단 이사장을 지낸 최순달 박사의 장인, 장모님의 결혼 60주년 회혼식에 참석했다.

그때 미국에서 공부하던 최 박사의 장남 최영택 군도 참석했는데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윤경이나 최영택 군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 박사는 윤경이와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윤경이는 이 모임에 참석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고 나도 새로운 일들을 시작했다.

내가 국제원자력기구 의장 선거에 참석하느라 빈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을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때가 새벽 4시였다. 새벽이나 밤늦게 걸려오는 전화는 아주 급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크게 놀랐다.

“This is Tom(저 톰인데요).”

“Who?(누구라고?)”

최영택입니다.”

최순달 박사의 장남이었다.

, 톰 그래 무슨 일인가?”

톰은 자신이 전화한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윤경 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결혼을 아버님께서 허락해 주십시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전화를 한 것입니다.”

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한 채 다시 물었다.

그런데 톰, 지금 이곳이 몇 시인 줄 아나?”

…….”

톰은 말이 없었다.

지금 시간이 새벽 4시네. 너희들의 결혼을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겠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새벽 4시에 전화를 하는 너희들의 결혼을 말이야.”

죄송합니다.”

최 군은 엄격한 교육을 받은 정중한 청년이었다. 빈의 시간이 새벽 4시인 줄은 깜빡 잊고 전화한 것을 무척 송구스러워했다. 물론 전화를 하는 그 자리에는 딸 윤경이도 함께 있었다.

198912월 윤경과 영택 군은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두 사람이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우리 부부의 잔잔한 즐거움이었다.

우리 부부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 두 딸 중 하나는 목사님 가정의 며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아내는 이 기도제목을 놓고 열심히 기도를 하던 중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막내 진선이뿐이었다. 그러나 진선이가 목사님의 며느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여보, 우리 기도가 너무 무모한 것이었나 보오.”

아내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직은 모르는 일이에요.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지혜로는 예측할 수 없어요. 전 지금도 이 기도를 멈출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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