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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호]  2020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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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아들아, 네 꿈을 펼쳐라 ①
[[제1627호]  2019년 1월  19일]

건강을 되찾은 진후는 미국에서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혼자서 개발하더니 의료기기 기술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진후는 컴퓨터 분야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항공회사에 근무할 때에도 제 스스로 비행기 이착륙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항공회사 사장은 내게 진후 칭찬을 했었다.

저 녀석과 함께 있으면 신이 나요. 뭔가 잘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거든요. 진후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튼 참 좋은 녀석이에요. 우리 회사에 다시 들어오겠다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진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신이 나 있었다.

진후에게서 질병으로 고통당한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나지는 않던가요?”

그런 것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보다도 훨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우선 그와 함께 있으면 재미가 있어요.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랍니다.”

진후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가슴은 뜨겁게 벅차올랐다. 한때는 생명을 포기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진후, 차를 몰고 낭떠러지에서 구르거나 전봇대를 들이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했던 진후가 아니었던가.

아버지,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아요. 도무지 자신이 없어요. 모든 것이 너무도 변해버려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매사에 부정적 생각을 갖던 진후가 이렇게 변화된 것이다. 육신의 질병에서 나았다는 사실보다도 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힌 것이다.

무엇이 진후로 하여금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했을까? 나의 끊임없는 충고였을까? 아니면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이었을까? 며느리의 따뜻한 보살핌과 힘일까?

아니었다. 인간은 인간에게 일시적 위로밖에는 줄 수가 없다. 진후의 가슴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내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마음에 예수님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부정적 사고의 먹구름을 몰아낸 것이었다.

오랫동안 만성 신장염이라는 거대한 역경과 싸워온 진후가 비로소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내게 이런 말을 꺼냈다.

저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어요.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어요.”

굳게 나문 진후의 입술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 소원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줄 수 있겠니?”

물론이지요.”

웃는 모습이 퍽 자신만만해 보였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젠 옛날의 진후가 아니었다.

제겐 평생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첨단의 현대과학을 의학에 접목시켜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어요.”

장하구나. 내 아들아. 네가 어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질병으로 인하여 수없이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던 진후의 입에서 이런 놀라운 고백이 나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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