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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호]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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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제1618호]  2018년 11월  10일]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문들과 미국 동남부 지방을 버스로 둘러보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이라도 젊어 움직이기 용이할 때에 가자는 의견을 따라 용기를 내어 무리를 한 여행이었다.

200여 년 전에 독립한 미국은 넓은 영토에 많은 인구를 지녔고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누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세계 최강의 국가이다. 그것은 독립할 때부터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이끈 선조들이 이룩한 축복의 산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그들에게 주어진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에 대하여 감탄하면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혼탁한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대자연의 품에 안길 때 불현듯 지금까지 가볍게 읽혔던 성경 구절이 나를 옭아매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8:32)이는 오만했던 나에게 주시는 채찍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은 자유롭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의 평안이 왔다.

여행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대단한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또한 그런 친구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가 우리가 젊어서부터 사랑하였던 괴테를 다시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우리보다 근 200년 전에 독일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파우스트를 쓴 작가이자 철학자나 과학자로서도 유명했지만 젊어서 썼던 그의 시는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전통적인 루터교를 믿었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나이가 들면서 비종교적인 인물로 퇴색한 그도 젊었던 시절에는 그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시를 몇 편 짓기도 하였다. 예전부터 나도 알았던 시 한 편이 이번 여행에서 우리들의 화제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의 시고유의 재산’은 이렇다. 「나는 알고 있네 / 내게 속한 것은 다른 아무것도 없음을 / 오로지 나의 영혼으로부터 / 거침없이 흘러나오려는 사상과 / 자유로운 운명이 베풀어준 / 마음 밑바닥으로부터 / 향유하는 은총의 순간순간뿐임을」 이는 물질적인 것은 배제하고 정신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그의 삶의 철학을 표현한 시였다. 이는 세파에 흔들렸던 우리가 하나님의 오묘하신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출할 수 있는 신앙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이나 구경거리를 접하면서 끊임없이 되뇌는 생각은 내가 가진 모든 것 그리고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틀어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특히 사람은 그가 차지하였던 자리를 떠난 후에, 더욱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사후에 그의 인간됨과 정확한 평가가 되기에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는 비록 같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엄청난 규모의 대자연을 접하면서 일어나는 경이로움이기도 하였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지으신 대자연을 접하면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주님의 권능으로 우주에 찼네」라는 찬송이 절로 내 입술에서 나오는  감격을 맛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인간 모두를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을 믿으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생애를 보람 있게 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축복인 것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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