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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호]  2019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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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생명은 내게 속한 것이다” ①
[[제1616호]  2018년 10월  27일]

나는 미국의 기도친구들과 함께 여러 기도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기도 제목을 나눴다.

우리 민족의 화합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오. 이것이 가장 시급한 기도의 제목이오.”

친구들은 중보를 약속했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나 역시 그날 이후부터 매일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영광과 존귀를 홀로 받으시옵소서.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셔서 하늘나라의 평화와 기쁨을 이 나라에 허락하여 주옵소서. 믿음으로 한민족이 통일과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주님께서 역사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조국에서는 계속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주대학교 석좌교수로 부임해 달라는 권유에 나는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우리가 정 박사를 후원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조국으로 돌아가시오.”

그들의 자신에 찬 충고를 들으며 나의 마음은 슬그머니 귀국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편안함만을 생각한다면 분명 이곳이 좋았다. 그러나 뭔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역시 조국이었다.

여러분들의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햇소. 조국에 돌아가 소신껏 일하겠소.”

모두들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귀국 준비를 서둘렀다.

하루는 오후에 있을 환송연을 앞두고 오전에 진후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갔다.

오랫동안 또 너를 못 볼 것 같구나. 병원에서 너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고 떠나야겠다.”

진후는 퍽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도 견뎌왔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요. 염려하지 마시고 조국으로 돌아가세요. 이제 제 곁에는 아내가 있지 않습니까. 별 일 없을 거예요.”

오히려 진후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정밀검사를 받으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검사를 하던 의사의 표정이 납덩이처럼 굳어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불길한 예감이 퍼뜩 스쳤다.

또 무슨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사의 표정으로 보아 보통 심각한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검사를 마친 의사는 조용히 나를 불렀다. 그리고는 내게 충격적인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워 털썩 주저앉고 싶었다.

닥터 정, 아무래도 신장을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식한 신장을 지키는 데 따른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이제는 냉철하게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이 왔습니다.”

! 절망이었다. 내가 이식해준 신장을 다시 포기해야 한다니, 아들에게 이식된 나의 신장이 아무런 기능도 못한단 말인가. 우리는 그동안 신장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 왔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포기해야 한다니.

나는 홍해 앞에 선 모세의 심정이 되었다. 인간의 한계상황,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높고 견고한 벽을 절감했다. 하나님의 존재가 무한대라고 하면 인간의 존재와 능력은 고작 1에 불과하다는 진리, 결국 ‘1/=0’이라는 등식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그 견고한 벽 앞에서 간절히 기도드렸다. 뜨거운 성령체험을 한 우리 부부에게 있어서 질병이라는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기도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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