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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
[[제1613호]  2018년 10월  6일]


지난 여름은 모든 사람이 내 생애에 처음으로 겪는 정말 무더웠던 더위를 경험했다고 말할 정도의 뜨거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는 가을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워 어느덧 가을이 우리 옆에 다가왔다. 여름이 뜨거웠기에 그만큼 가을이 살가웠지만 이번 가을은 정말 옛날에 보았던 가을 날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맑은 공기에 알맞은 가을바람, 드높은 파란 하늘은 진정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 정녕가을엔 모두가 시인이나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실감났다. 거기에 남자는 특히 가을을 더욱 좋아한다는 말도 그냥 한 말은 아닌 듯 했다. 따라서 이런 좋은 계절이기에 가을이면 더욱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감성이다.

지난 1961년에 제작되어 얼마 후에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9월이 오면(Come September)'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미남배우인 록 허드슨과 이태리의 자존심인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주연이었고, 당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바비 다린과 샌드라 디가 조연으로 출연하였던 유쾌한 영화였다. 당시에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던 우리에게는 마치 파라다이스의 생활을 보는 듯한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였지만 영화 전편을 흐르는 음악은 우리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기에는 충분한 멜로디였다. 따라서 영화가 나온 후에는 영화보다도 ‘9월이 오면’이라는 OST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세계적인 경음악단들이 다투어 이 음악을 연주한 레코드를 내어놓는 바람에 우리는 한동안은 이 음악으로 가을을 보내곤 하였다. 그중에 내가 특히 좋아하던 악단은 만토바니 악단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언제나 들리던 이 노래로 인해 가을이 왔다가 어느 사이에 겨울로 바뀌곤 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대중가요의 음악성이 높아져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서양의 팝송 못지않게 대중가요도 나의 귀를 충족시켜 주었다. 그러던 중에 몇 년째 가을이면 자연스럽게 들어보는 노래 중에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 있다. 이 노래의 작곡자는 서울 음대를 중퇴한 피아니스트인 박 춘석으로 그의 머리에서 나온 수많은 노래는 우리 온 국민이 즐겨 부르고 들었으며 그중에 발군의 노래가 바로 이 노래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특히 이 노래는대형가수인 패티 김’이 불러 그 감흥을 더욱 높여주었기에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노래였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이는 단순하게 농사에서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한다. 이때에 겨레의 큰 명절인 한가위가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난 1년간의 축복을 감사하며 가족간의 안위를 묻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지만, 사회 여건이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더욱 많은 아픔이 엿보여 우리들을 우울하게 한다. 그래도 이번 생애에서 가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현명함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시인은 현실의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지혜를 찾을 것이며, 철학자는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아야 하는 우리는 신앙으로 이를 극복하는 믿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가을이 왔다는 사실은 겨울이 저만치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을에 우리를 찾아오는 노래를 음미하며, 지나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음이 고맙다. 가을의 노래가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주고 있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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