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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희망과 기쁨의 말 한마디
[[제1609호]  2018년 9월  8일]


1939,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함으로 가장 비극적인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다. 처음에는 참전하지 않았던 미국에도 전운이 감돌았고, 이 때에 독일 내에서 은밀하게 간첩활동을 하던 미국인이 독일 비밀경찰의 수배를 받자, 신변의 위험을 느껴 미국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이미 그는 수배령이 내려졌기에 독일인의 위조 여권을 갖고 독일을 떠나는 배를 이용해 탈출하기로 했다. 모든 승선 수속을 거치면서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는 비밀경찰의 심문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출국 승인을 받고 여권에 출국허가 스탬프를 받게 되었다. 드디어 그는 마음속으로 안심을 하면서 어서 속히 여권을 손에 지니기를 고대하며 심사관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때 비밀경찰은 심정적으로 이 사람이 스파이라고 의심했어도 비록 위조 서류지만 그 어떤 하자를 발견할 수가 없어 심히 못마땅한 심정으로 그의 여권을 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이 심사관은 그의 손에 여권을 쥐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몹시 작은 소리로, 되었습니다. 여기 여권이 있습니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그는 기쁜 마음에 무심코, “고맙습니다(Thank you)”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이 심사관은간첩을 잡아라”고 소리쳤고, 그곳에 있던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목숨을 바꾸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에 그 비밀경찰은 큰 공적을 세우게 되었다.

우리가 매일의 생활 속에서 주고받는 말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는 남에게 힘과 기쁨이 되는 말도 많지만 때로는 예기하지 않게 큰 상처를 주는 말도 하게 된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 장난삼아 돌멩이를 던지는 고약한 심보와 같다. 따라서 평소에 내가 하는 말이 듣는 상대방에게그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하는 점을 세심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우리의 국력이 크게 신장된 것에 비례해 각종 체육대회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KOREA의 기상을 드높이는 한국의 건아들이 너무 많다. 또한 그들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멋있지만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1974년에는 우리나라의 위세가 그리 대단하지 못했고, 사는 생활 정도가 몹시 어려웠다. 그때 지구 끝에 있던 남아연방에서 세계 밴텀급 타이틀전에 도전했던 홍수환 선수가 챔피언은 획득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했던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은 그 자신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는 생수와 같았던 말이었다.

남자의 권위를 지극하게 따지는 고리타분한 사람이 있었다. 말을 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품격이라도 떨어뜨리는 것처럼 평소에 말을 극도로 자제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가족에게도 살가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없어 일생을 살면서 부인에게는 물론 귀여운 손녀에게도사랑한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일생을 그리 살아온 부인은 일찍이 그런 남편을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의 사회생활이 따뜻하지 못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러던 그가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 요양원에 입원했고, 그의 업보대로 쓸쓸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평생을 함께한 부인은 꾸준히 간병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간병하던 부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가 부인에게 매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그 순간 그 부인은 일생에 가장 귀중하고 기쁜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 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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