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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양심아! 양심아! - 깊고 넓은 생각이 결실 맺는다(18)
[[제1608호]  2018년 9월  1일]


루소는 부르짖는다. “양심! 양심! 신성한 본능이여! 불편부당(不偏不黨)한 하늘의 소리여! 지성이 넘치고 자유로운 존재의 확고한 안내자여! 선악(善惡)에 대한 심판자여! 인간을 신(하나님)과 닮게 하는 그대야말로 인간의 우수성과 도덕성을 낳게 한 자로다. 그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규율없는 오성(悟性), 원리없는 이성(理性)의 발로로 잘못<>만을 저지르는 슬픈 발로로··· 나는 하나의 동물이 될 따름이다···.”

허익범 특검팀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여겨지는 댓글조작 사건 혐의를 밝히기 위해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을 소환해 대질 조사까지 벌였으나 조사기간이 완료되자 연장신청을 하지 않고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그쳤다. 역대 특검 중 처음 스스로 수사 기간 연장을 포기했다. 대질(對質)은 진실을 두고 사건 당사자 간에 진술이 엇갈릴 때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조사심문하는 기법이다. 대질을 하게 되면 양심때문에 거짓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말문이 막히거나 순간적으로 흔들리기 마련인 심리적 압박 효과(모습)를 얻기 위한 취조의 한 수단이다. 그러나 세 시간 넘게 진행된 이들의 대질에서 댓글조작 시연을 김경수 지사가 봤는지, 안 봤는지··· 여부를 두고 두 사람의 진술이 팽팽히 맞섰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루소에 의하면 둘 중 하나는 오성·이성과 양심이 없는 동물이다.

일제 강점기 때 빼앗긴 땅에서 살지 못하고 황량한 만주 벌판을 배회하던 시인 윤동주가 읊은 양심의 절규를 보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시는 자신의 생애에 걸쳐서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청년 윤동주가 일제에 신음하는 한민족의  번민과 의지를 애끓는 마음으로 보여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윤동주의 이 절규(소망)는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이 달관한 언어가 아니다. 사람들이 쉽사리 자신의 순수한 마음(양심)을 버리고 세속적 삶에 타협함에 자신도 세속적 삶 속에 양심(良心)을 저버릴 가능성에 대해 오성적이고 이성적인 거부 선언이다.

성경에 의하면 오성·이성을 동반한 양심은 하나님이 오직 인간에게만 심어 준 선물이다. 오성(悟性)은 사고능력이고 인식능력이다. 어느 의미로 사용되건 오성은 추리적 사고에 의한 주시이고 인식에 골몰하는 한 표현이다. 이런 오성과 이성(理性)에 기반한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질 조사는 성경의 솔로몬 왕의 재판이다. 솔로몬 왕은 아이 엄마가 누구냐를 놓고 두 여인 간에 다툼이 끝없이 벌어지자 두 여인을 대질시켰으나 가면을 쓴 여인을 찾지 못하자 솔로몬 왕은 칼로 아이를 잘라 둘에게 나누어 주려는 판결을 하려한다. 그때다. 두 여인 중 한 여인이내 아들이 아니다’라고 역설적인 양심(사랑)의 절규를 한다. 그러자 솔로몬 왕은 그 여인의 아이라고 판결한다. 오늘날도 취조관(검사)들은 범죄 혐의 양 당사자가 가면으로 치부(恥部-)를 감추려 하면 대질에 의한 솔로몬효과를 노린다. 그러나 오늘날은 아예 양심을 빼 던지고 사는 인간들이 많아서 솔로몬의 역설적인 재판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두 얼굴의 인간!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명소설이 그것을 말한다. 누가 봐도 진실한지킬’ 박사, 그런가하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다고 여겨지면 양심없는하이드’ 얼굴로 바꾸고 살아가는 한 인간속의 상반된 두 인간에 대한 소설이다.

‘김경수 지사vs드루킹 김동원’ 댓글 범죄 사건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같은 이중적 인간을 가려내는 사건이기에 정부는 특검()까지 임명하여 가면인간하이드’를 확인하도록 했다. 물론김경수 경남지사vs드루킹 김동원’ 간의 댓글 사건은 의혹이 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은 특검팀이 그 진위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구속 기소로 마쳤다. 수사는 끝났지만 특검팀의 성패는 법정에서 가려진다. 허익범 특검팀은 과연 댓글 조작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특검으로 남을까? 국민들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냉철한 심문조사(수사)와 깊은 추리(사고)로서김경수 경남지사vs드루킹 김동원’ 둘 중 과연 누가 양심을 빼던지고(가면을 쓰고) 진술했는지 판단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워 했다.

김동수 장로<관세사, 경영학 박사, 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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