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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호]  2018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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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행적 어찌 보십니까? - 깊고 넓은 생각이 결실 맺는다(15)
[[제1605호]  2018년 8월  4일]


18세기 후기 일본막부(幕府, 억압통치정부) 말기 때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그는 병학자(兵學者)이며 교육자이며 개국론자였다. 그의 꿈은 일본이 일본 열도를 초월하여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쇼인의 이같은 해외 진출 욕구는 오늘날의 글로벌리즘과는 달리 군사(軍事)적인 것이었다. 당시 일본의 정치 속성은 지도권의 정통성을 계속 다지기 위해서 영주 쇼군(막부)과 다이묘()들의 토지와 백성에 대한 관리체제를 계속 다지는 보수체제였다. 이런 보수형 정치체제 속에서 쇼인은 변화를 강변하고 또 강변했다. 쇼인은 나가사키 등에서 서양문물을 접하고, 항내에 정박 중인 화란상선 특히 미국 페리 제독이 이끌고 온 흑선(黑船)의 정박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 흑선은 페리 제독이 미국 대통령의 국서(國書)를 휴대하고 정박 중인 군함이었다.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철강제의흑선’(미국 군함이 검은색이었기에 붙여진 명칭임)에 충격을 받은 쇼인은 일본도 하루속히 미국같은 큰 군함을 건조하여 대해군(大海軍)국가가 되는 꿈에 사로잡힌다.

마침내 쇼인은 준비해 간 편지로 페리 제독에게 미국에로의 도항(渡航) 결행에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페리제독은 거절했다. 결국 쇼인은 당시 국법(출입관리법)을 어긴 결과가 되어 야마구찌 죠슈( ‘하기’시)번에 유폐조치되었다. 그 유폐지에서 쇼인은유수록’  ‘강맹여화’ 등을 저술했다. 그의 저서들의 내용은 모두 일본국위를 해외에 떨쳐야 된다는 열화적인 해외진출론들이었다. 그는 마침내하기’에서 서당을 개설하고 해외로 뻗어나아가는 의욕의 정치 지도자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쇼인은 후진을 육성하여 자신이 결행하지 못한 일본의 해외 진출을 기필코 결행하려 한것이다. 오늘날 일본 혼슈 서남단의 야마구치현하기’시! 이곳이 요시다 쇼인이 일본의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의 주역들을 키운 지역인 야마구찌 죠슈이다. 이곳에서 쇼인은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비롯한 일본 근대화를 이끈 자들, (우리에겐 원흉이지만 일본인에게는 영웅들인 인물) 90여 명을 길러낸다. 그러면서 그가 결국 보수적인 막부체제에 대항하고 세상을 어지럽히자  마침내 체포되어 29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되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쇼인을 신격화하는 신사(神社)를 세웠다. 2차 대전시 일본 총리였던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2차대전 주역들이 거의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이다. 세계 2차 대전의 전범자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오늘의 아베가 가장 존경한다는 인물이 바로 요시다 쇼인이다. 조선 늑탈 등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전쟁놀이 핵심적 역할을 다한 초대 총리 이등박문과 1945.8.15 종전 후부터 오늘날 아베까지, 8명의 총리급 정계 지도자들이 거의 죠슈 출신들이다. 그들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 일대를 침략하고 급기야 미국 침략까지 이어가면서 세계 2차 대전을 벌였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일본 정통보수정치인 아베의 군국주의 정치이념은 아이러니하게 이런 진보형(당시 일본으로서)의 요시다 쇼인과 그 후계자로부터였다.

요즘 진보형의 문() 정부가 추진한 북미회담을 두고 일부에서 시비가 분분하다. 문 정부가 주선하여 이룩된 CVID(회복불가능한 핵폐기)를 두고 맺은 북미 간의 협상이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트럼프vs김정은’정상회담은 북·미 양국 간의 기본가치에 대해 신뢰 구축을 시작한 긍정적인 점은 있지만 김정은이 지키려는 김일성체제유지의 협상 성공 모습에서 요시다 쇼인의 고집스러운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요시다 쇼인의 열화같은 해외 진출과 같이 김정은의 열화같은 체제유지권력욕구를 문() 정부가 도와준 셈이 된 게 아닌가?하는 의문들이다.

요즈음지키는 힘’(보수), 즉 인간사를 움직여 온 힘(정치)의 하나가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키는 힘의 가치, 즉 평화, 정의, 박애, 평등, 자유, 민주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오랜 힘의 가치는 부정되는 대상이 아니다. 지금은 나아가는 힘(진보적인)이 더 강한 시대이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나아가는 힘(또는 권력)은 발휘된 후에는 반드시 다시지키는 힘’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정치 생리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치는 우리와 달리 요시다 쇼인의나아가는 힘’이 한때 크게 작용했지만 그 안에서지키는 힘’이 다시 생겨 오늘에 이르렀다. 배워야 할 점이다.

김동수 장로<관세사, 경영학 박사, 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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