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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호]  2019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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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 아들이 진정한 효자입니다” ③
[[제1606호]  2018년 8월  11일]

나는 이런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나의 잘못을 빌었다.

교만함과 불만에 가득 찼던 생활을 고백했다. 그런 죄악들을 고백할 때마다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예배가 시작될 때는 조금씩 흐느끼는 정도였으나 예배가 끝날 무렵에는 거의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감정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네 아들에 대해 감사하라.”

주님은 거듭 말씀하셨다. 내 아들뿐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절대자 하나님의 사랑은 얼마나 감사한가.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은혜가 감사하여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옛날의 나를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살아가는 삶.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은 바로 나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임하신 날이었다. 기쁘고도 감격스러운 날, 내가 다시 태어난 날, 그날이 바로 1982314일이었다. 지금껏 고통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진후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보낸 날이었다.

그날 저녁 예배를 마치고 우리 부부와 12녀가 한자리에 모여 다시 가정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아내는 내게 물었다.

여보, 왜 그렇게 큰소리로 우셨어요? 당신의 울음소리 때문에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당신답지 않은 일인데요.”

나도 어찌할 수 없었소. 주님께서는 내게 끊임없이 말씀하셨어요. ‘네 아들 진후에 대해 감사하라. 나는 처음엔 하나님께 강력히 항의했어요.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그러나 진후로 인하여 우리가 구원받지 않았소.”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도 당신이 들은 음성을 전해 줍시다.”

나는 가족들에게 나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진후야, 나는 지금껏 너를 무겁고 힘겨운 짐으로만 생각해 왔단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져야 할 짐을 진후 네가 지고 있다고. 우리는 이제 너에게 감사할 뿐이다. 너로 인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영생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야.”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와 두 딸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고백은 계속 이어졌다.

지금껏 나는 잘못된 효자상을 갖고 있었다. 부모를 기쁘게 하는 자녀가 최고라는 생각 말이야. 그러나 정말 훌륭한 자녀는 세상 기쁨이 아닌 영원한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바로 너처럼 말이야.”

진후는 고개를 떨구며 울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건강 때문에 빈번히 좌절해야 했던 그였다.

그의 눈에서 주르륵 떨어진 눈물이 내 손에 뜨겁게 느껴져 왔다. 그 눈물은 다시 나의 마음에 전달되었다.

우리 다섯 식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진후도 딸들도 아내도 나도 모두 울었다. 그리고 서로 손을 잡고 교대로 돌아가면서 통성으로 기도했다.

인간은 극한 기쁨에 이르면 슬플 때보다도 더 큰소리로 울게 되는 존재인가 보다. 우리는 함께 눈물잔치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기쁨을 나누었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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