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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휴가는 어디로 가시나요?
[[제1603호]  2018년 7월  21일]


요사이 만나는 사람들의 인사말은휴가는 어디로 가시나요?’ 혹은언제 가시나요?’ 등이다. 예전에 흔히 듣던식사 하셨어요?’ 정도의 가벼운 인사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아직도 7월 마지막이나 8월 첫 주간에 휴가를 즐기기에 그런 인사말이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금년 여름은 뜨거운 폭염에 남북미로 이어지는 북핵 처리 문제가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국가적으로 심각한 경제문제까지 우리를 억누르는데  후텁지근한 날씨까지 겹쳐서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은 요즈음이다. 당연히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새로운 활력소를 공급하는 일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 휴가를 가는 일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볼 때는 너무나 많이 휴가를 다닌다.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의 휴가가 뉴스가 되지 않기에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그 자신이 스스로 트윗을 통해 자신의 휴가 사실을 밝히는 경우만 해도 엄청나며 그 경비만도 어마어마한 형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은 자신의 대통령이 그 정도의 사치는 누려도 좋다는 뜻인지 혹은 놀 때는 놀고 그 대신 일만은 제대로 해 달라는 뜻인지 별로 비난하는 눈치는 안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재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나라가 없다시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 갑부가 그 돈을 쓰는 문제에는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물론 이는 평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의 문화를 지녔기에 가능하기도 하다. 따라서 선진국의 지도자들은 우리들의 잣대로는저래도 괜찮은가?’라고 느낄 정도로 휴가를 위해서는 돈과 시간과 많은 것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재충전의 노력이 더 좋은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많은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휴가는 보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휴가에 대한 개념은 돈이 조금 들더라도 가급적이면 집을 떠나 비행기도 한 번 타고 가서 새롭고 신기한 경험하기를 선호했다. 따라서 갔다 와서는 슬그머니 친구나 아는 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도 하는 것이 관행이 되기도 했다. 물론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함으로 그동안 몸에 밴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면 더한층 좋은 일이다.

어디를 얼마동안 다녀오더라도 각자의 방식대로 휴가를 보내지만 요즘엔 옛날에는 생각도 못한 기발한 휴가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다. 몇 해 전부터 생겨난 방콕(방에 콕 박혀 있음)에서 이제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외국사람들은 대부분 해변이나 외지로 조용히 휴가를 떠날 때는 예외 없이 책을 손에 들고 간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책이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문 서적이 아니지만 가볍게 드러누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저런 것이 진정으로 휴식을 취하는 호사로운 자세다’라고 여겨진다.

어제의 생활이 오늘도 반복되고 또 내일로 연결되는 생활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 친구는 휴가 기간 3일 동안 휴대폰과 TV 그리고 인터넷을 끊은 3()를 실천했더니 무거웠던 머리가 맑아졌다고 자랑이었다. 새로운 활력소를 공급받기 위해 각자가 처한 형편에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휴가를 즐기는 일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 휴가는 결코 낭비가 아니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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