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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IQ152, 천재의 자살 기도
[[제1603호]  2018년 7월  21일]

건강을 되찾은 진후는 다시 복학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건강을 되찾아 복학한 진후는 동년배들보다 뒤떨어진 학업문제 등으로 심한 좌절감에 빠진 것이다. 신장 치료를 위해 계속 복용했던 약이 바로 우울증의 원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든 현실들이 진후에겐 뛰어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던 것이다.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느끼는 소외감, 그것이 진후를 점점 절망의 깊은 늪으로 빠뜨리고 있었다.

진후는 우리 부부의 걱정에는 아랑곳없이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 차를 몰고 가다가 고의로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진후는 무사했다. 또 한 번은 10여 미터나 되는 낭떠러지로 뛰어들었으나 차가 작은 소나무에 걸려서 추락하지는 않았다.

자살에 실패한 진후는 슬피 울었다. 도무지 세상을 살아갈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춘기에 처한 그는 정말로 위태로운 시기를 맞고 있었다. 슬피 우는 진후를 끌어안고 우리 부부도 함께 울었다.

초등학교 때 이미 진후의 IQ152를 나타낼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항상 진후는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만성 신장염으로 인하여 자신의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번번이 좌절을 느껴야 하는 고통이 오죽했으랴.

눈물을 닦으며 진후는 내게 말했다.

아버지,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시나 보죠?”

나는 반가운 표정으로 진후에게 다시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니?”

낭떠러지로 추락하던 승용차가 그렇게 조그마한 소나무에 걸릴 수도 있나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에요. 그 작은 소나무가 육중한 자동차를 떠받칠 수 있다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작은 소나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이란다. 하나님은 아주 작은 것을 통해서도 당신의 뜻을 나타내시지. 때로는 당나귀를 통해서 말씀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일기의 변화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나타내시기도 한단다.”

작은 소나무는 분명히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진후도 그 사실을 시인했다. 우리의 주변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손이 은밀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과학자인 나도 증명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의 손길이.

우리 부부의 기도는 계속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완쾌뿐 아니라 생활의 적응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거듭남을 위한 기도였다. 나도 다른 기독교인들처럼 성령체험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교인들은 거의 매일 우리 가정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다. 그들은 큰 목소리로 찬송하면서 불과 같은 성령을 간구했다. 기도하고 찬송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평화의 성령을 간구했다.

사실 나는 좀 점잖은 크리스천이 되고 싶었다. 나에겐 아직도 세상적인 체면이 훨씬 중요했던 것이다. 성령체험을 원하고 있으면서도 마음 밑바닥에는 그래도 나는 지성인인데하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변화받기 어렵다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을 성 싶었다. 진후에게 만성 신장염이라는 제어장치가 없었더라면 나의 모든 삶은 그야말로 세속의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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