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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내 신장을 진후에게 주겠어요”
[[제1600호]  2018년 6월  30일]

19807, 진후는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었다. 신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신장을 진후에게 주겠어요.”

아내는 자신의 신장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니오, 나의 신장을 주겠소. 당신보다는 나의 신장이 더 튼튼할 거요.”

나는 나의 신장을 주겠다고 말했다. 우리 부부는 조금도 양보할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우기다가 나는 합리적인 결론을 유도해 냈다.

우리 부부 중에서 누구의 신장이 진후에게 적합한지 정밀 검사를 받아봅시다. 가장 잘 맞는 사람의 신장을 나누어 주는 것이 어떻겠소.”

정밀 검사 결과 나의 한쪽 신장을 진후에게 주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나는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1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에게 다시 고통을 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해 오고 있었는데, 이 기도가 그대로 응답된 것이다. 우리 부자는 버지니아 대학병원에 나란히 입원해 신장을 나눠 가졌다. 아내는 찬송을 부르면서 지극히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리 두 사람을 간호했다.

그러나 수술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이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투여한 약이 간을 해친 것이다. 처음에는 황달 증세를 보이더니 흑달로 돌아섰다. 얼굴이 온통 암갈색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식받은 신장의 원활한 작용을 위해서는 약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절망이었다. 한 생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보며 세계적인 과학자도 속수무책이었다. 최첨단 의술이나 과학으로도 도전할 수 없는 영역, 그것은 바로 생명이었다. 그리고 그 생명의 주관자는 곧 하나님이었다. 절대자 하나님,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는 갈급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부르짖었다. 누군가에게 매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처절한 순간이었다.

이런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을 때 뉴욕의 교회로부터 전갈이 왔다.

기도 제목이 있으니 부부가 함께 와서 기도를 좀 해 주십시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위급한 상태에서 진후를 혼자 남겨두고 기도를 해 달라니. 그러나 더욱 어이없는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아내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뉴욕으로 날아갈 뜻을 비친 것이었다.

나는 아내의 결정에 대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진후가 최악의 상태인데도.”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권한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부부가 마음을 합쳐서 기도해야 해요. 우리의 믿음을 시험해 보고 계신지도 모르잖아요.”

흑달 증세를 보이는 진후를 남겨두고 우리 부부는 뉴욕으로 떠났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는 아내의 말이 결정적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우리는 그날 저녁, 뜨겁게 기도했다. 교회에 닥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진후의 완쾌를 위해서 때로는 통성으로 고함치듯 기도했으며 때로는 조용히 속삭이듯 기도했다.

철야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기적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후에게서 흑달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일주일 후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 왔다. 간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믿어지지 않는 기적 앞에서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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