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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케냐 키바키 대통령의 고문이 되다
[[제1586호]  2018년 3월  10일]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까.”

이것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2009년에 케냐 키바키 대통령의 고문을 맡아 2개월에 한 번씩 케냐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각종 원자력 국제회의에 초청을 받아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은 나를 국제적인 일에 투입하셨다.

2009528, 케냐 나이로비 사파리파크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아주 중요한 기도회였다.

그날 강연을 한 사람이 르완다의 폴 카가미 대통령이었다. 그도 역시 크리스천이다. 르완다는 70만 명의 무고한 후투족들이 비참하게 학살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다. 폴 카가미 대통령은 민족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다. 그의 강연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세상의 온갖 분열과 상처와 아픔의 치유자는 하나님이시다. 세상에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위험에 처한 우리를 구해 주실 분은 하나님뿐이다.”

카가미 대통령의 강연은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르완다의 대통령이 이처럼 간절한 신앙고백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나님은 세계 곳곳에 자신의 백성들을 숨겨 놓으신다. 필요한 때에 그 백성을 부르셔서 귀하게 사용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는 아직도 원대한 비전을 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원자력발전소 공사에 이어 더 많은 나라에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원전을 세우는 것이 또 하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나약한 한 마리 양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음 좋은 장로로 바라보는 것도 좀 부담스럽다. 사실 나는 그렇게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유혹을 단번에 무찌를 만한, 그런 믿음을 갖지 못했다. 기독교인은 최소한 사탄의 뜻에는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의 뜻나의 뜻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항상 교만이 문제다. 우리는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프랑스의 아레바가 왜 한국과의 경쟁에서 패했는가. 그 원인은 간단하다. 한국을 너무 얕잡아본 것이다. 즉 교만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분명 일어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인해 넘어지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번 경쟁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이다.

때로는 완전한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완전한 비움과 동의어다. 때로는 모든 것을 완전하게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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