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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호]  201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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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은 절대 초보자가 아니다
[[제1584호]  2018년 2월  17일]

프랑스는 처음에 한국을 가벼운 상대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경쟁상대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일본의 도시바였다. 한국의 한전(KEPCO)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데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가 입찰 초반에 탈락하자, 프랑스는 원전 수주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가장 꼼꼼하게 살펴본 것이 양국에서 제출한 입찰서 내용이었다. 그런데 한국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었다.

왜 그런가. 한국은 이미 1955년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Korean Peninsula Energy Development Organization)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KEDO가 무엇인가. 북한이 흑연감속형 원자로 2기를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이 1,000메가와트급 경수로 2기를 건설해 주기 위해 설립한 컨소시엄이다. 한국이 낳은 인재들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의 인재들은 이미 영어로 사업 내용을 담은 멋진 입찰서를 만드는 일에 통달해 있었다.

오 주님, 한국은 초보자가 아니었군요. 이런 유능한 인재들을 곳곳에 숨겨 두시다니요. 하나님의 섭리가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는 영어로 완벽하게 만든 제안서를 제출했다. 반면 프랑스는 일부는 프랑스어로 작성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것도 프랑스의 실수였다. 아랍에미리트는 주로 아랍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다. 당연히 프랑스어 제안서를 받아들고 아랍의 관계자들이 불평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아니, 이 사람들이 불어로 된 제안서를 제출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에게 불어를 배우라는 것인가. 이건 좀 교만하지 않은가.”

프랑스는 이것 때문에 점수를 많이 깎였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간증하지 않을 수 없다.

2009년 한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나는 여러 목사님들을 찾아다니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이제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발표만 나면 되는 것이다. 모든 정황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었지만,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것이다. 프랑스가 극적인 반전을 노릴 수도 있었다. 이제 기도만이 남았다. 사람이 노력을 다했으면 이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최종 발표가 있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나는 그간의 상황을 모두 설명 드리고 기도를 부탁했다. 사실 약간 초조한 마음도 있었다. 최종 결과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조 목사님은 아주 밝고 명쾌한 톤으로 기도를 드려 주셨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큰 선물을 주실 것입니다.”

목사님의 기도에 큰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서는 빛이 환하게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두려움과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능력이다. 기도의 능력을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를 멈출 수가 없다.

이젠 됐다. 이젠 됐어.”

마음속에 평강과 희락의 비둘기가 내려앉았다. 마음이 평화롭다는 것은 곧 기도가 응답됐다는 뜻이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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