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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1호]  2020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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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때를 위함이라”①
[[제1582호]  2018년 2월  3일]

원전 수주전은 치열한 전쟁이었다. 각 나라의 외교력과 로비스트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것은 상상을 초월했다. 생각해보라. 47조원이라는 돈이 얼마나 큰 액수인가.

사실 나는 한전 고문에 임명될 때 원전 수출에 대해 어느 정도 장담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짐도 그만큼 무거웠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상황은 우리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실 원전 수출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반면에 상대방은 수많은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들이 갖지 못한 결정적인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기도였다. 한전연합신우회(명근식 장로)153기도회(염재용 목사)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기도를 드려 주었다. 신우회원들은 원전 수주를 위해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했다. 그들은 기도의 위력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29:25)

200910, 한국에 아주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경쟁사인 프랑스의 아레바’(Areva)가 한국의 원자력 기술의 안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격에 나선 것이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방사능 위험도에서 안전하지 않다.”

원전 수출에는 막강한 외교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프랑스의 기습적인 공격에 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기술의 안전성을 반드시 보증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때 나는 외국의 여러 친구들로부터 매우 고무적인 답변을 듣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실무진의 마음이 한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첩보였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왕은 실무진들의 결정을 번복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프랑스측이 악의적인 공격을 해온 것이다. 그들은 다시 한 번 교묘하게 우리의 약점을 찔러댔다.

한국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모든 것이 안전하다설계 인증을 받아오지 않는 한, 우리는 한국의 기술력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 과정에서 입찰국가에게 다른 제3국의 설계 인증을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측은 한국의 외교력과 인맥을 얕잡아 보고 우리 측을 악의적으로 공격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입장에서도 바다 건너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문제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었다. 만약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라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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