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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우아하게 죽을 수 있다면
[[제1563호]  2017년 9월  2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는 목표나 꿈은 여러 가지겠지만 단적으로 표현하면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기독교인은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가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을 떠나서는 영원한 천국에서의 영생을 도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세상을 떠날 때 이런 확신이 있으면 우리에게 죽음이 닥쳐올 때 무서움이 있을 수 없고 때로는 그 죽음이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돌연한 형태로 임해도 이를 하나님의 섭리로 알고 순종하는 자세로 받아들일 수가 있어야 한다.

죽음이 임박하고 특히 병으로 인해 고통이 따를 때는 두려움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언행을 하기 쉽다. 그러면서 젊어서 지녔던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줄어들고 항상 마음속에 있던이만큼 열심히 예수 믿고 살았으니 나는 천국에 갈거야’ 하는 믿음이 있어도 죽음은 두려운 것이 된다. 그러기에  필요 없는 과도한 의료행위를 받으므로 막대한 비용의 남용과 더욱 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유가족들에게 여러 가지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사회생활에서 누릴 혜택을 차단하는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아울러 이로 인하여 일생 동안 유지했던 인품에도 커다란 누를 끼칠 수도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임해서우아하게 죽을 수 있는 존엄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이유이다. 의학과 생활 관습에 의해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 연구가 많아지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죽는 당사자이기에 평소에 우리 모두는 이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예로부터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화장을 자연스런 형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런 장묘 문화의 변화는 장기 기증이나 조직 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도 많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는 사람도 늘어나고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많이 생겨났다. 거기에 덧붙여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운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본인이 생전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에 작성하여 죽음에 임박해서 필요 없는 치료를 받지 않게 하는 의학적인 제도이다.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너무도 당연하게 실시되고 있었던 이런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뒤늦게나마 실시되고 있음이 다행스런 일이다.

환자가 임종에 즈음해서 의학적으로 필요 없는 검사나 치료를 받는 것은 어떤 면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이다. 그러나 가족이나 의사 그리고 지인들의 의지만으로 쉽게 결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아직은 젊었다고 여길 나이에 이런 서류를 작성해서 많은 가족에게 이를 공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사실 의사들은 중병이 걸려도 평소에 일반 환자에게 하듯 모든 의학적인 억지스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통증 완화에만 필요한 조치’를 하고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동안의 임상 경험으로 어떤 자세가 우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에, 말을 할 수 있다면 말로써 아니면 눈빛으로나마 나를 배웅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나누고, 나 자신에게는넌 충분히 잘 살았어’하는 칭찬을 해줄 수 있다면 우아한 자세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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