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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나는 부름받아 나섰는가?
[[제1562호]  2017년 8월  26일]


얼마 전 예배 시간에 찬송 323장을 부르면서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끼며 평소와 달리 힘차게 부르지 못한 경험을 하였다. 그 가사가 나에게 주는 느낌이 너무나 커서 끝으로 가면서 점점 소리가 줄어들다가 마지막으로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는 부분은 입술만 들썩이게 되었다. 흔히 찬송은 곡조가 있는 기도라고 했는데 이제야 겨우 그 이치를 깨달았는지, 혹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철이 들었는지 생각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이 찬송을 작곡한 이유선 교수를 추억하게 되었다. 이 교수는 1911년에 평양에서 태어나 연희전문상과를 졸업했는데 이때 현재명 선생에게서 음악을 배웠다. 그리고 1940년에 미국으로 유학해 음악을 전공하고 귀국해 현대사 초기에 클래식 음악 및 성가 교육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타고난 미성으로 벨칸토 창법을 구사한 성악가였지만 후진 양성에 더욱 열심을 보였다. 일찍이 배재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교회 성가대를 지휘한 그는 일생을 교회 음악에 헌신했고 여러 대학에서 교편 생활을 하였으며, 기독교 방송에서명곡을 찾아서’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해설을 하면서 고전 음악 보급에 열심을 다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내가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던 교회의 지휘자로 그가 부임한 것은 나의 작은 기쁨이고 행운이었다. 부드러운 성품으로 성가대를 믿음과 실력으로 인도해 가는 그의 지도로 성가대원으로서 나의 자질은 한결 성숙한 듯 느껴졌다. 유약하지만 정확한 자세로 지도하기에 예배 시간에 부르던 성가 합창은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와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그 인연은 한참 후에 다시 이어졌다. 노년이 되어서 그는 두 따님이 이미 살고 있던 LA로 이민을 왔고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더욱이 그의 두 딸과 사위들은 나와는 학교 동문과 사회생활을 통해 이미 상당히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사이였다. 우리는 때로는 옛날이야기도 하였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공동체로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역시 일상 대화에서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곤거리는 대화법을 구사하는 양 같은 영감님이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놀라웠고 특히 성가대를 통한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구순 잔치를 대신해서 가졌던은퇴 독창회’는 그냥 입으로만 하는 찬사가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는 그의 성품대로 언제나 겸손하고 부지런한 생활이 뒷받침했지만 그때까지 한 주일에 두 번씩은 꼭 실천하는 테니스 연습도 큰 몫을 했다.

찬송 323장은 하나님께 큰 소리로 노래하는 우렁찬 멜로디는 아니다. 가사도 주님께 혼자 골방에서 자신의 마음속의소명과 충성’을 다짐하는 가사이기에 남에게 드러내어 부르는 찬송은 아니다. 그러나 일생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고 희생하고자 하는 각오만은 대단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유혹이 있는 이 세상에서 생활하며 주의 자녀로서만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어렵지만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다만 언제까지고 이 각오가 지켜지지 않기에 우리는 항상 죄를 자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명한 사실을 평소에 실천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찬송을 통해 깨달음으로 감격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생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신하였고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던 선배를 찬송을 통해 기리고 추모할 수 있음이 기뻤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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