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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이스라엘 · 일본은 왜 富强<부강>할까? - 한국인에게 고(告)함(5)
[[제1550호]  2017년 5월  27일]

흔히 한반도는 지정학(地政學)적으로 주위 강국 사이에 끼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들을 한다. 저명한 시카고 대학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한국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위험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음으로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그러나 지정학적인 국가 위태로움이라면 이스라엘이 세계 최악이다. 경상남북도 넓이 정도의 면적에서 겨우 600여 만의 인구가 3억여 만의 이슬람 12개국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이슬람권 국가는 물론 미··러 등 강대국 아무도 함부로 못 다루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어찌해서 이스라엘은 그렇게 부강할까? 이스라엘은 20여 만의 장병이 국가를 지킨다. 우리는 60만 군대이지만 늘 불안하다. 도대체?”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이고 초대수상이었던 벤구리온은 은퇴 후 삽을 들고 청년들과 함께 광야(사막)로 들어갔다. 그는이스라엘의 미래는 저 광야에 있다.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고 5%만이 노동이다…”라고 외치면서 청년들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사막에서 살도록 인도한 것은 사막을 이기고 살아가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일견 황당한 설득이었지만 청년들은 순종하였고 마침내 그 모래땅에 찬란한 농경단지를 이룩했다. 하나님을 따르는 지도자의 신념도 그렇지만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의 순종으로 인해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일본인들도 지도자를 믿는다. 몇 년 전 일본인 두 명이 IS(이슬람 테러집단)에 납치되어 참수당할 때의 일이다. 첫 피해자 유카와의 아버지는 아들의 참수 소식에 온 국민이 괴로워하자폐 끼쳐 죄송하다”, 두 번째 피해자 겐지의 어머니 역시죄송하다”고 했다. 세계는 일본인들의 이런 심리적 기제에 놀라움 일색이었다. IS 참수극을 지켜본 유족들로선 정부가 원망스러웠을 것이 분명하다. 두 피해자가 인질로 잡힌 후 IS와 협상이 진행될 때 아베총리가 중동에까지 가서 “IS와의 전쟁에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며 되려 도발하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아베 발언 직후 IS는 인질 2명을 즉시 참수했다. 하지만 두 피해자의 가족은 물론 야당들도 아베를 탓하지 않았다. 아베가 최선을 다한 것을 믿은 것이다. 사실 아베는 우리에게 제국(패권)주의자적인 인상을 가진 미움의 대상이지만 그는 그의 부인이 찻집을 운영할 정도로 검소하다. 어찌 일본 국민이 믿지 않겠는가. 일본 국민들의 순종은 사무라이의 칼에 길들여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어떤 난관 앞에서도 오직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하는 지도자임을 믿고 순종심을 발휘한다. 이런 일본인들의 순종은 단결로 이어지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고통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울분부터 쏟아내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2004년 무역업체 직원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참수당한 사건을 기억해 보자! 당시 전 세계 신문을 장식한 것은 유족의 오열, “이때다” 하고 야당이 벌인 극렬한 대정부 공격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바쁜 유족의 모습이었다. 국가적 고통 앞에서 일본과 한국이 보인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냉정한 일본인과 격정적인 한국인! 반드시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격정이 넘치는 한국인이지만 때로는 예상치 않은 에너지를 발휘하기도 하는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도자를 사감(私感)으로 미워하고 분파성 에너지를 발휘할 때가 많아서 결국 국가를 나약하게 만든다.

한국인의 이런 성격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스라엘 국민은 여호와 하나님을, 일본인은 일본의 왕덴노(일본인들은 천황이라 부름)’, 우리는권력’을 구심점으로 삼고 사는 데서 온다. 즉 이스라엘과 일본 국민은 믿을 수 있는 구심(球心)적인 지도자를 두고 있으나 우리는 권력을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그 권력이  불안하여 서로 싸우고 결국은 약해진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는 결코 지정학적인 불리(不利)에서가 아니라 벤구리온같은(이스라엘 역대 정치 지도자 중 지탄 대상이 된 자는 없음) 믿고 따를 만한 구심적인 지도자가 등장하지 않아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들로부터 얕보이고 압박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이여! 국민들이여! 우리 민족이 남북 분단까지 부르고 부강(富强)을 계속 유지 못하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김동수 장로<관세사경영학 박사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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