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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한국인에게 고(告)함(2)
[[제1547호]  2017년 4월  29일]

대선 후보자들이 적폐(積弊) 쟁론을 자제하자고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그간에 “X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최악의 적폐세력이 X 후보라면 차악은 Y 후보다”라는 등 서로가 당신이 청산(제거) 대상이라는 험악한 쟁론을 남발했다. 적폐의 뜻(사전적인)오랫동안 쌓여진채로 전래되는 악습'이다. 그런데 이에 사람을 대입시켜 청소하겠다면 그것은 그 후보를 악()인으로서 취급하는 것이다.

그러면 후보들의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인 여부다. 그러나 무엇이 도덕적인 올바름의 구별 기준인가란 물음이 제기되면 그 대답도 간단하지 않다.

칸트가 인간본성에 존재하고 자유의지에 의하여 나타나는 도덕적 악(Bose = malum morale)과는 다른 자연적 악(Ubel = malum physicum)인 천재, ()-등도 악으로 들었음은 이를 말한다. 소크라테스 제자메논'이 무엇이 올바름(선악 간에)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여보게! 내가 그 답을 알면 자네를 난관에 빠뜨리겠나? 아닐세 나도 혼란에 빠져 있다네!” 다음은 공자의 제자 자공의 스승에 대한 평이다. “공자께서는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기필코 하려는 바가 없었으며, 고집하는 바가 없었고, 자기를 내세움이 없었다….” 이 평은 공자가 선·악에 대한 올바른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소크라테스와 공자, 이 두현자는 보이는 것(visible)보다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야 된다고 여긴 위대한 현인이었다. 각설하고 우리 민족은 불과 70여 년 전 1945.08.15. 해방 그리고 6.25 남침전쟁을 겪는 동안 엄청난 남북이데올로기에 의한 선악(善惡) 간의 정치를 겪었다. 회상하면 지긋지긋하다. 그때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생각만이 살 길이다”라고 외친 인사가 있었다. 함석헌 선생(목사)이었다. 그는깊은 인생관, 높은 세계관 없이는 온전한 나라를 세울 수 없다. 그럼 그 힘은 어디서 나오나? 위대한 종교 아니고는 될 수 없다. 위대한 종교는 현상의 세계를 뚫음이다. 하나님과 맞섬이다. … 그래서 종교가 잘못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애굽이 그랬고 바벨론이 그랬고 희랍이 그랬고 중국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외쳤다.(함석헌 선생의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참조)

생각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락시킨 평가(법률적인)에 불만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사실 그 자신이 깊은 생각이 없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결과다. 최태민 사()교주와의 그의 친분관계가 불행의 단초였다. 그렇다! 우리 정치이념의 근본 결점은 올바름에 대한 생각을 깊히 유도하는 종교가 없는 데 있다. 나사렛 빈촌에서 태어난 인간 예수도 그 당시 로마의 식민지배 속의 유대 사회의 각 세력(독립열혈당, 보수 바리새인 세력, 기득권자들인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등)이 서로 적폐()라고 싸울 때 그 역시 오늘 한국인들처럼  ‘올바름이 무엇인가'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었을 테다. 예수는 그 시점에서실존의 어려움에 포위된 삶'을 하나님에게 가져갔다. 그리고 세상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일에 힘썼다. 타인에 대한 지배의지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소란스러움을 넘으며 마침내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새로운 삶을 제시했다. 풀어 말하면 권력에 대한 관점을 색다르게 했다. 로마제국의 위세가 등등하던 때였지만, 예수는 로마의 권력을 찬탈한다 해도 적폐적인 선악 구분으로는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갈파했다. ()스러운 지배자를 교체할 것이 아니라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요컨대 지배하지 않고 섬기자는 삶이었다.

예수는 마침내 제자들의 발까지 닦아주었다. 난폭(적폐스러운)한 유대 사회를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생명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다. 링컨 대통령은 적폐세력인데도 남군 총사령관' 장군을 적폐자로 취급하지 않고 단지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지휘관'으로만 여겼다. 그의 책상 위에는 항상 성경이 놓여 있었다. 절대 진리(올바름)서인 성경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기도한 결과였으리라! 그 결과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마감했고 미국을 세계 최상의 자유민주주의 최고 부강국(富强國)으로 이끌었다.

대선주자들이여! 더 생각하고 더 깊이 묵상하고, 서로 난폭한 주장을 자제하면서 올바른 자세로 선거에 임하시기 바란다.

김동수 장로<관세사경영학 박사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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