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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주님의 충성스런 비서
[[제1546호]  2017년 4월  22일]


예전에 우리나라가 아직 어려웠던 시절에도 회사에 오는 전화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사장실로 커피 심부름하던 아가씨가 있었고 이들을 보통 비서라고 불렀다. 이들은 중요한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허드렛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인정되었다. 그러면서 회사 규모가 커지고 업무가 전문적으로 세분화되면서 비서가 매우 중요한 신분이 되어갔다. 사실 비서(秘書)는 호칭이 뜻하듯 비밀스러운 서류를 칭하는 업무에서 비롯되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내밀한 비밀 사항이 많아지고, 새로운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가 많아지면서 비서는 몇 사람의 일이 아닌 꽤나 크고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진화되었다. 따라서 이에 속한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일만 하는 직원이 아닌 회사의 중요한 업무를 관장하는 실세이면서 기획하는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사실 미국을 움직이는 장관들을 우리는 장관이라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비서에 해당하는쎄크리터리(Secretary)’라고 호칭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니, 대통령 중심제인 미국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직책이기에 가능한 정부조직인 셈이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밑에 여러 명의 수석 비서관이 있고 그 아래에도 비서관이 있으며 그들의 권한이 어는 정도인 것은 보통 사람은 감히 알 수 없는 막강한 것이었고, 여기에 속한 직원의 수도 400여 명에 이르는 대단한 조직이었다.

미국에서는 1952년에 어떤 회사 사장이 평소에 자신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도와주는 비서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이를 매년 관례로 만들어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도 권해 아름다운 전통으로 만들어 이제는 매년 4 4번째 수요일을비서의 날’로 정하고 비서뿐만 아니라 일반 여직원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꽃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면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의비서’는 누구일까를 그려보며 나 혼자 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소위 대권을 잡아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면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꿈을 꾸었던 많은 추종자들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기는커녕 고난과 종말에는 비참한 순교를 맞이한 많은 제자들 가운데에서 몇 명의 충성스런 비서들을 발견한다. 첫 번째로 막달라 마리아가 떠오른다. 그는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평생을 예수님을 섬기는 일만 했다고 여겨지며, 심지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는 물론 부활 후에도 처음으로 무덤가에 달려가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부활을 확인 받은 축복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비록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으나 곧 이를 진정으로 회개하고 예전보다 더 예수님의 수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였던 베드로를 거론하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예수님 생전에는 그를 핍박하는 데에 앞장섰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회개한 후에 진정으로 주님의 제자가 되어 기독교의 진리를 확립하고 정리하고 전파한 사도 바울을 꼽을 수 있다. 세대가 변하면서 자신의 일에 진심으로 헌신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모시는 상관에 대해서도 그 충성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심지어는 우리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일에도 소홀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는 주님의 충성스러운 비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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