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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제1545호]  2017년 4월  15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시겠다고 분명 말씀하셨지만 이를 믿는 제자가 없었다. 예수님을 결코 부인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굳게 다짐하였던 수제자 베드로마저 자신의 목숨이 어찌 될까 무서워예수를 모른다고 3번이나 부인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안식 후 첫 날에 고향으로 도망하는 두 제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누가복음 24 13절부터 35절에 이르는 내용은 역사적인 사건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글로바와 매우 가까운 친구가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 예루살렘을 떠나 그들이 피할 수 있는 장소인 엠마오로 향했다. 그들은 몹시 슬프고 비통한 마음으로 길을 가다가 주님을 만났다. 이때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아니라 사랑하고 믿던 주님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이 만난 동행자에게 하소연하며 위안을 받으려 했다. 이들은 베드로 같은 12제자에 속하지도 못한 보통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정말 진실한 것이 분명했으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나타나 부활을 증거해 주신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사망하실 때에도 이를 가까이에서 바라본 사람들은 평소에도 예수님을 진심으로 따랐지만 별로 높이 칭찬받지 못한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몇 명의 여인이었다. 또한 부활하신 날 새벽에도 주님의 무덤가에 찾아간 사람도 이들이었다. 그들은 권세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려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겼던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언제나 중심을 보시는 주님은 앞에 나서서 예수님의 제자라고 뽐내던 사람들을 제치고 이들 앞에 먼저 부활의 역사를 직접 보여주신 것이다. 이는 오늘 날에도 이렇게 이름도 없지만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헌신하는 평범한 신도들 덕분에 교회가 유지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나의 신앙생활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했던 일은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나를 음악적으로 훈련시키고 이끌었던 분이 김 두완 선생인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분의 많은 작품 중에 부활절이면 언제나 생각  나는 곡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이다.

1.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 절망과    공포에 잠겨 있을 때, 주 예수 우리들에게   나타나사 참되신 소망을 보여 주셨네. 2. 이 세상사는 길 엠마오의 길 끝없는 슬픔이 앞길을 막으나, 주 예수 우리들에게 나타나사 새 소망 주심을 믿사옵니다.

사실 이 노래 가사는 나의 어정쩡한 신앙을 지적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적당히 예수님을 좇다가 예상했던 대권을 잡지 못하고 반역죄로 몰릴 때는 심지어 나의 몸보신을 위해 그를 부인하고 도망가면서 다만 슬퍼하기만 하는 나약함을 지적하는 느낌이다. 충성되게 믿지 못하는 신앙을 질책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님은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연약함을 꾸짖기 전에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부활의 확신을 주시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우리는 그를 믿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면 우리 마음속에 기쁨과 뜨거움이 살아나는 축복을 받을 수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부활절은 언젠가는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소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감격의 축제이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주신 축복이 이 부활절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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